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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중심에서 중국을 외치다
변화의 중심에서 중국을 외치다
  • 교수신문
  • 승인 2019.08.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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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규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겸 박사 후 연구원은 중국 칭화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중국문제연구소에서 중국의 대내외 정책과 국가 관계 등 제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상규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겸 박사 후 연구원

낯선 곳에서 맞닥뜨리는 미지의 것은 경계와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신체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는 생존을 위한 최적의 방어 시스템이 작동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극한 오지를 조사하는 탐험가도, 심해를 탐사하는 해양학자도 아닌 중국을 연구하는 연구자를 설명하는 수사라면 어디 가당키나 할까? 

필자는 학위를 받고 귀국한 후, 거의 매년 한 차례, 방학을 이용해 중국에 머물며 자료 수집과 필요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때로는 자비(自費)로 수행하지만, 현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오롯이 본 연구자의 연구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중이다. 

중국은 매번 가는데도 항상 갈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시기마다 새롭고, 가는 곳마다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중국과 연을 맺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을 이야기할 때 정확히 무엇이라고 단언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 이십여 년 전의 중국은 말할 것도 없이 1년 전의 공유 경제도, 6개월 전의 교통 정책도, 3개월 전의 등록 시스템도 달라져 있고, 또 앞으로 계속 달라질 테니 더욱 그렇다. 

새로운 변화를 계속해서 따라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술 방면에서의 자료 축적과 정보의 업데이트는 논외로 치더라도 일단 시스템이 바뀌어 있는 상황을 접하는 순간부터 긴장하고 익숙함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 뒤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성과 불편함은 잠자고 있는 감각을 일깨운다. 그래서 중국은, 적어도 내게는 모든 신경 세포가 반응케 하는 기제가 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긍정적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은 참으로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대상이다. 아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하고 현장을 계속해서 찾게 만들어 현실에 안주하지 않게 하니 말이다.

흔히 중국인들이 죽기 전에 못 해보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다 먹어보지 못하고, 다 가보지 못하며, 다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한전석(滿漢全席)으로 대변되는 각양각색의 음식, 가장 많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넓은 영토, 오랜 역사 속에 축적된 역사 철학의 배움 등, 삶의 유한성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양적 무수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앞으로 이 세 가지를 다해 볼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지금은 변화하는 중국을 따라잡아 이해하고 체화하는 것만으로도 버겁다. 과거와 현재가 시공간적으로 중첩해 존재하는 정치와 문화, 미래를 선도하는 과학 기술이 적용된 사회, 실생활에 정착한 핀테크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 등 보고, 느끼고, 해봐야 하는 일들로 차고 넘친다. 물론, 때때로 이해하기 어렵고 회피하고 싶은 변화의 상황도 있겠지만, 인간은 늘 적응하고 극복하며 살아가기에 앞으로도 오감을 열고 유연하게 중국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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