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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와 교수
학문후속세대와 교수
  • 교수신문
  • 승인 2019.07.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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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준호 경북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연구교수서울대학교에서 측량 및 원격탐사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해상도 위성영상과 드론 영상의 보정 및 활용 연구를 수행 중이다.
염준호 경북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연구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측량 및 원격탐사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해상도 위성영상과 드론 영상의 보정 및 활용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학문후속세대의 시선’에 실릴 글을 부탁받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학문후속세대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학계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나 후속세대가 있기 마련이지만 유독 학계에서만 후속세대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며, 학문후속세대를 위한 장학금과 별도의 연구 과제를 공모한다. 올해 BK 21 사업이 20주년을 맞았으니, 사실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대한 필요성과 인재 감소로 인한 위기 인식은 진즉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 위기와 함께 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전에서 정의하길 학문후속세대란, ‘학문 연구 작업을 맡을 다음 세대의 연구자들을 이르는 말로서 대학원생과 박사 학위 과정을 마친 뒤 아직 취업을 하지 않은 연구 인력을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정의대신 ‘후속세대’ 이 네 글자에서 다음의 의미를 읽는다. 불확실한 미래와 지독한 취업난 속에서 누구보다 오랜 기간을 공부하고, 투자하고, 인내하며, 학문의 길을 가는 사람. 어찌 보면 학문 뒤에 후속세대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불가항력일 것이다.

학문후속세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위한 정책 사업과 연구 사업을 들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적 풍토가 필요하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대학원생 또는 신진연구자로서의 신세를 자조하거나 지도교수 및 연구실원들의 부조리함에 대한 고충을 끊임없이 토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학문후속세대들은 교수가 되기를 선망하지만 실제 교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어떠한가? 갑질, 비리, 추행 등 각종 비위로 얼룩진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교수와 연구실을 평가하는 사이트가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갈등과 단절이 있었기에 한 사람이 공공으로 점수가 매겨지고 평가 되어야 하는지 서러운 일이다.

현대 의사들이 의사가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다. 의료인의 윤리적 지침에 관한 내용으로서, 히포크라테스 선서 내용 중 의사를 교수로, 의술을 지식으로, 환자를 제자로, 그리고 그 외 단어를 조금만 고쳐도 다음과 같이 새겨들을 내용이 된다. △이제 학계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나의 생애를 교육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지식을 베풀겠노라, △나의 제자의 인권과 교육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생각하겠노라,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다행인 것은 과학기술이 시대에 따라 진보하듯이 교수들의 직업윤리에 대한 의식 또한 점차 진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라건대, 지금 학문후속세대가 추후 학계의 주축이 되었을 때 그 동안의 설움이 응결되어 아래의 누군가에게로 흐르지 않고 하늘로 승화되길 바란다. 내일의 학문후속세대는 인격적으로 더 존중받고 정책적으로 지원받으며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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