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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살아가는 이들의 ‘자유로운 부유 감각’
‘경계’를 살아가는 이들의 ‘자유로운 부유 감각’
  • 교수신문
  • 승인 2019.07.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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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억: 고향·국가·자유
이연숙 지음 | 신지영 옮김 | 그린비 | 296쪽

『이방의 기억』은 『국어라는 사상』으로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던 한국 국적의 여성 언어학자 이연숙이 몇십 년간 일본 사회에서 살면서 경험한 다층적인 생각의 지표들을 보여주는 저작이다.

저자는 카뮈, 양석일, 이양지 등 식민지주의로 인해 경계로 밀려난 이들의 끝없는 방황을 바라보는 ‘문학론’과 외국인을 배척하는 심리의 역사적 배경을 되짚는 ‘정치론’. 두 가지 각도를 통해 경계를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민족 차별의 ‘오늘’을 되묻는다.

『이방의 기억』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강렬하게 관통했던 내셔널리즘 비판이 기조를 이루고 있다. 『이방의 기억』에는 일본에 사는 이방인이라는 자리로부터 발견된 디아스포라 문학과 재일조선인의 삶에 대한 공감, 일본 사회의 폐쇄성에 대한 예민한 감각 등이 나타나 있다.

이연숙은 이 책에서 내셔널리즘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우지만, 소수자들의 공동체가 내포한 절실함은 옹호한다. 재일조선인 작가에 대해서 공감을 표하지만, 그 작가의 사상이 폐쇄적인 ‘조국’으로 귀착될 때에는 다시금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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