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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초대석]누적된 기억·감각·시간에 대한 성찰
[갤러리초대석]누적된 기억·감각·시간에 대한 성찰
  • 교수신문
  • 승인 2019.07.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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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새_한지에 혼합재료_81x60cm_2019

박민희 展
2019. 7. 5(금) ▶ 2019. 7. 16(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8 금호미술관 | T.02-720-5114

<별유화원(別有花園)>의 주제로 2019년 7월 금호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박민희의 전시에서는 그동안 꾸준하게 진행해 왔던 한지 콜라주 작업의 다층적인 궤적을 심층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이전의 평면 작업을 통해 심화해 온 작가적 성찰에 근거하여 평면적 표현이라는 과제를 공간으로 확장하여 새롭게 다루고 있음이 흥미롭게 주목된다. 투명하고 반투명한 한지와 천의 겹침, 그리고 민화적인 소재를 통해 개인적인 서사를 담아 관람자에게 조용하게 말을 거는 작업을 통해 박민희는 누적된 기억, 경험, 감각, 시간에 대한 성찰을 섬세하게 다루어왔다. 마치 양피지에 쓴 고문서(palimpsest)와 같이 여러 층으로 중첩된 기억과 시간의 단위들이 무의식의 저변에 깔려있으면서도 같은 시간대에 공존하는 상태를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은 관람자로 하여금 의식과 기억의 심연을 되돌아보게 한다. 
박민희가 자주 다루는 만개한 모란이나 연꽃, 거북이, 가을 낙엽과 같은 소재들은 얼핏보기에 주변의 소박한 것들로 화면 안에서 자율적인 조형 질서를 찾아가는 부단한 과정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형화되어 반복되는 듯한 소재들은 모순이 공존하는 우리들의 삶에 대한 작가의 성찰을 암시한다. 세속의 부귀영화와 안위를 상징하는 만개한 꽃은 단명하는 화려함을 빗대어 인간의 유한함을 상징하는 바니타스(Vanitas)의 전형적인 소재이다. 꽃잎과 같은 화사한 한지에 중첩되어 제시되는 거북이의 형상은 유한함에 대항하려는 영원에 대한 염원을 표상한다. 그리고 깊이를 측정할 수 없는 화면 안에 부유하는 상형문자와 같은 기록의 흔적, 가을 낙엽으로 암시되는 시간의 흐름 등은 갈등과 모순이 공존하는 우리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민희는 상이한 욕망과 관심들이 충돌하는 삶의 한복판에서 현재라는 시간과 여기라는 공간 안에서 안고 있는 상충하면서 공존하는 기억들을 콜라주라는 방식으로 분절적으로 제시해 왔다. -김희영(미술사가, 국민대학교)

■ 박민희 | Park, Minhee
 
8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91‘ 서울대학교 동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12회
 
아트페어 | ART SHANGHAI 2004(中國, 上海) | 2007 Seoul Open Art Fair(코엑스) | 2008 ARTEXPO-Newyork (Javits Convention Center, U.S.A) | 2009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코엑스) | SHANGHAI ART FAIR 2011(中國, 上海) | 2012KIAF-한국국제아트페어(코엑스) | 2016 Affordable Art Fair Singapore(Singapore) | 2017 Seattle Art Fair(Seattle, U.S.A) | 2017 Guangzhou International Art Fair(中國, ?州) | 2019 화랑미술제(코엑스)
 
수상 | 90’ 95’ 96’대한민국 미술대전입선 | 92’ 93’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 93’ 95’ MBC미술대전 특선 | 96’ 동아미술제 입선 | 90’ 92’ 중앙미술대전 입선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 남송미술관
 
현재 |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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