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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력 해외 유출’은 경제영토 넓어지는 것
‘청년인력 해외 유출’은 경제영토 넓어지는 것
  • 교수신문
  • 승인 2019.07.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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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대학 ‘청년해외진출대학’ 선정
대학이 변해야 융복합 인재 양성
지역대학, 특성화 교육으로 생존을
지난 3일 오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 5층 사무실에서 이연복 국제인력본부장이 교수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윤연정 기자)
지난 3일 오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 5층 사무실에서 이연복 국제인력본부장이 교수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윤연정 기자)

"아무래도 이제는 하나의 기술로 나아갈 수 없어요. 융복합이 이뤄져야 해요. 그래서 저는 철학과와 IT(학과)가 만나야 한다고 보고, 그룹핑(함께 협업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보완하는 과정을 공유해야 다른 학과들이 융합돼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낼 수 있어요. 이러한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은 대학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민간(기관)에서는 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못하죠. 이 과정은 1년, 2년 장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대학은 가능합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연복(58) 국제인력본부장은 청년들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낼 수 있는 융복합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남부지사 공단 사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대학은 청년들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청년들의 고용시장이 어두운 이유는 일차적으로 대학이 시대적 흐름에 따라 발 빠르게 변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사회의 건강한 경제 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선택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그 역할이 대학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때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프로젝트 형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실패해도 돌아올 곳이 있고, 잘 되면 더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대학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한 재정적 ,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 대학 실정은 대학평가를 취업률로 한다"며 "그래서 성과를 내기 위해 엉뚱한 곳에 취업시키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호주 대학의 경우만 하더라도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을 책임지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수업을 이수해 취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시킨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이 실제 졸업 이후 직업과 이어지지 않는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 시카고 대학이 예전에는 삼류대학이었어요. 근데, 1920년에 제 5 대 총장으로 취임한 로버트 허친스 박사 덕에 명성이 달라집니다. 그 사람은 세계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정책을 가지고 학교를 운영했고 그 덕에 노벨문학상을 휩쓰는 대학으로 발전하게 된 거에요.” 

이 본부장은 지역에 있는 대학교들이 교수들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지방대 교수님들은 ‘우리 애들은 안 돼’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그 생각에서 벗어나 서울대와 맞먹을 수 있는 무언가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학생들과 같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대학만의 특성화 된 교육을 이끌어낸다면 줄어드는 정원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은 수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친밀하게 소통하며 실질적인 학문을 연구하는 장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정원을 채울 것이 아니라 정부의 지원이 들어가더라도 100명에서 200명이 밀집되어 강의하던 방식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그는 "대학이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력해 융합인재로 육성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글로벌 인재가 돼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K-MOVE 스쿨의 일환인 '청해진(청년해외진출) 대학사업'을 토대로 대학교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총 15개 대학을 ‘청해진대학사업’으로 선정해 운영해나가고 있다. 

그는 “대표적으로 백석대와 배재대가 수년간 '청해진대학사업'에 선정되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청해진 대학사업’은 해외 유망·전문 직종 진출을 학과 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생들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연수를 보내주고 이들이 이수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최종학년 학생과 졸업자는 K-MOVE 스쿨과정을 통해 그리고 저학년 학생들은 예비자 과정을 통해 지원받는다. 

대학과 정부가 유치하는 해외 진출 사업으로 청년 인력이 해외에 유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에 그는 선을 그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경제적 영토를 넓히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이제는 국토 개념의 영토는 (경제 영역에서)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해외동포가 되었든,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로 나가든 괜찮습니다. 우리나라 민족이 세계에 더 진출해 있을수록 우리나라 경제적 영토는 더 넓어지는 것입니다.” 

이연복 국제인력본부장은 2018년부터 대학생·청년들과 소통하며 우리나라 청년들이 세계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해외진출(청해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노동자를 16개국에서 도입해 공급하는 외국인공용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경제성장의 중심요소인 산업인력을 양성·공급하기 위해 1982년도에 설립됐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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