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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류 공동체의 가치
AI 시대, 인류 공동체의 가치
  • 교수신문
  • 승인 2019.07.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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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및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의한 첨단과학은 과거 ‘공상과학’ 영화나 ‘미래 학자들’의 예견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미래의 과학시대를 혁신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이것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초 물리성이 지금 우리 시대에 성큼 다가온 것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 시대는, 4D 프린팅이나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인간 삶의 과학적 편리성의 한계가 어디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더구나 현 시대는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서 100세, 200세 시대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대에 살고 있으며, 생명공학의 끝없는 질주는 인간신체의 한계를 생명공학과 로봇의 결합된 혁신으로서 더 완전한 인간의 신체를 만들어가는 형태를 추구해가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싱귤래리티(singularity), 즉 인간과 로봇(기계)이 ‘단일점’ 상태를 이루는 ‘특이점’ 시대가 온다고 예측했다. 싱귤래리티(singularity)는 인간의 신체가 기계화 되어 로봇과 구별 없이 단일한 특이점을 이루고,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류에 합류됨으로서 인간과 로봇이 단일 융합된 형태로서 물리적인 극대화를 이루는 과학적 환경을 지시한다. 만일, 인류가 싱귤래리티(singularity)를 경험하고, 여기에 따른 과학적 문제나 부작용도 점차 극복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그야말로 인류는 생체 인간과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이 하나의 인류를 함께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구나 누가 인간이고, 누가 로봇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 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싱귤래리티(singularity) 상황에서, 인류는 지구에 공존하는 모든 물리성의 과학적 합리의 융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대는 오늘의 입장에서 실로 놀라운 세상과의 만남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존재가 타 존재를 만날 때는 새로움과 신선함 가운데 다가오는 긴장감이 있다. 지금까지 인류의 만남은 인격과 인격이 만날 때 의미 있는 인간의 소통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사람과 기계가 만나는 것을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라고 바라보는 것까지는 아직 어색함이 있다. 하지만 싱귤래리티(singularity) 상황에 놓인 로봇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새로운 창의적 활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인류 사회의 발전 사이클에 인간과 함께 합류하는 존재적 가치를 획득하게 되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이 같은 예견은 차별된 두 가지의 세계관을 드러난다. 그것은 싱귤래리티(singularity) 인간, 혹은 싱귤래리티(singularity) 로봇을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 보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시각차이다.

즉 이 같은 시각차는, 오래전부터 인류 사회에 존재했던 세계에 대한 두 가지의 차별된 가치관에 대한 것이다. 그 시각은 인류를 물질로만 구성된 것으로만 볼 것인가, 아니면 물질과 더불어 보이지 않는 비 물질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역사를 이루어 가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에 대한 차별성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이다. 전자는 인간 자체도 물질로만 구성된 것이므로 과학혁명 그 이상의 혁신적인 로봇이 등장하여도 그것은 인간과 동일한 인류 공동체 일원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세계관이다. 물론 여기에는 촘촘한 인류 사회질서를 유지할만한 법적 보완이 필수적일 것이다. 반면에 후자는 인간은 물질과 더불어 보이지 않는 어떤 영역의 존재론적 유지체계에 속해 있다고 보는 세계관이다. 이 같은 시각에 속한 가치관은 인간을 단순한 물질 구성에만 국한하지 않으므로 과학혁명의 싱귤래리티(singularity)도 인간의 본질적인 존재 가치와 동일할 수 없다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점을 비추어 볼 때, 미래 세계에 대한 세상과 과학의 관계를 둘러싼 시각에는 과학적인 데이터로 증명할 수 없는 어떤 신념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인류는 과학적 가치에서 멀어져 보이는 이 같은 신념에 대해서 과감히 배제할 수 있는가? 스스로 물을 수 있을 때, 더 포괄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영역을 근거 없이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태도는 여전히 독단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유물론적인 시각과 유신론적인 시각이라는 양분된 시각차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인류가 자체적인 존재론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포괄적인 인식과 그 유의미성의 확인을 위하여, 인류 스스로가 가진 독특한 존재적 실재를 세계와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과학혁명에서 마주하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는 그 시작으로부터 기하급수적인 과학발전을 일으켜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지 모른다. 하지만, 인류는 인류 자체의 정체성을 어떤 상황에서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물질세계와 공존하는 삶에 대한 창조적 존재의 의미이며, 모든 물질을 포함한 인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바라보는 세계에 대한 가치와 싱귤래리티(singularity) 첨단 과학시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김병석 서울장신대 외래교수

서울장신대학교에서 실천신학 분야 중 예배와 설교학 박사를 했다.
예배 의례와 설교 수사학적 본질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류사회와 문명 및 과학혁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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