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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새 책_『나의 로망, 로마』(김상근 지음, 시공사, 300쪽, 2019.06)
화제의 새 책_『나의 로망, 로마』(김상근 지음, 시공사, 300쪽, 2019.06)
  • 교수신문
  • 승인 2019.07.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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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읽다-보다-느끼다-즐기다
『나의 로망, 로마』
『나의 로망, 로마』

저자이자 인문학자인 김상근 교수는 독자들과 함께 로마를 걸으며, 발길이 닿는 유적지마다 어울리는 고전 작품을 소개하고 그 장소에 얽힌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로마 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했던 문화는 아직도 로마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포로 로마노는 단순히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한 대리석 잔해를 구경하는 장소가 아니라, 권력의 질주와 독점을 막기 위한 로마 공화정의 난제가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곳이다. 콜로세움은 그저 멋진 건축물이 아니라, 네로 황제의 인생과 로마의 혼란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스페인 광장에서 우리는 포에니 전쟁과 로마 공화정의 역사에 흠뻑 빠져들 수 있고, 라르고 아르젠티나에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삶과 죽음을 되새길 수 있으며, 트레비 분수에서는 아우구스투스와 그의 참모 아그리파의 참된 우정을 떠올릴 수 있다.

저자는 로마를 걸으며 리비우스의 『로마사』,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등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읽어본 적은 없는 고전들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콘스탄티누스의 개선문 아래에 앉아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괴테가 방문했던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 앞에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함께 읽어보는 것이다. 고전을 읽는다고 하면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앞서지만,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글의 눈높이를 낮추어 누구든 편안하고 흥미롭게 이 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저자와 함께 산책하는 듯 천천히 읽어가다 보면 각 고전이 그 장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우리 마음속에 커다란 울림을 남긴다.

고전뿐 아니라, 로마를 여행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예술 작품도 다루었다. 책 후반부에서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베르니니, 카라바조 등 로마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흔적을 좇아 로마의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를 여행하게 된다. 그 기점이 되는 장소는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 있는 바티칸 박물관과 베르니니의 「다비드」, 「아폴론과 다프네」 조각상이 있는 보르게세 미술관,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 등이다.

김상근 교수는 로마를 방문한 괴테가 “전체 세계사가 이 장소와 결부되어 있으니, 나는 여기서 두 번째 탄생을 맞고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여행자들이 로마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로마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사색이어야 한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나와 우리를 돌아보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로망, 로마』는 김상근 교수가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로마를 바라보고, 걷고, 느낀 기록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벅찬 가슴으로 로마를 떠날 때까지, 그리고 로마 제국의 창건에서 멸망까지, 로마의 모든 것이 한 권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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