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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울에서 철학의 대향연
2008년 서울에서 철학의 대향연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08.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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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회, 세계철학자대회 유치

오는 2008년, 세계 최대의 학술행사 중 하나인 세계철학자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철학회(회장 엄정식 서강대 교수)는 지난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03 세계철학자대회 총회에서 한국이 2008년 회를 주관하도록 결정됐다고 전했다.

세계철학자대회는 1900년 파리 창립대회 이래 세계 1백50여 개국 철학자들이 5년마다 모여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탐구하고 관점을 교환하는 ‘철학의 대향연’으로, 유․불교 철학의 뿌리가 깊은 아시아 지역에서 이 대회를 유치한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세계철학자 대회를 유치한 것만으로 한국 철학계가 가진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세계철학자대회 2008“의 유치경쟁은 치열했다. 그리스는 아테네가 철학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내세워 ”철학의 고향“을 주제로, 이집트는 알렉산드리아의 상징인 도서관을 초현대식으로 지어 ”도서의 축제“를 주제로 내세웠다. 한국철학회는 문명충돌로 치닫는 지구촌의 새로운 조망의 필요성을 역설한 ”동서양 문명의 융합과 공존“을 주제로 걸었다. 그 결과 21개국의 지지를 받은 그리스를 따돌리고 한국이 32개국의 지지를 얻어 최종 선정됐다. 엄 교수는 유치연설에서 “세계철학자대회를 2008년에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세계 철학계가 구라파 이외의 지역의 관점에 주목하고 동아시아 관점의 세계해석을 통한 동과 서의 만남을 의미하며 과거와 미래의 융합의 기조를 세우는 것을 뜻한다”라고 호소했다.

 김여수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차인석 서울대 명예교수, 엄정식 교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들과 김형철 연세대 교수, 김기현 서울대 교수(2008년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가 이스탄불로 날아서 유치 활동을 했으며, 노무현 대통령과 윤덕홍 교육인적자원부총리가 연맹에 지지서한을 발송한 것을 알려졌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세계가 직면하는 철학’을 주제로 열린 2003년도 대회에는 전세계 1천8백여 명의 철학자가 참석해 1천2백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차인석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조 발제자로 나서 ꡐ전지구화, 문화적 정체성과 자아의 발현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으며 소흥렬 포항공대 교수, 유종권 중앙대 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했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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