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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불확실성속 대학과 평생학습의 미래
AI의 불확실성속 대학과 평생학습의 미래
  • 교수신문
  • 승인 2019.06.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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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고등교육』(조지프 E. 아운 지음, 김홍옥 옮김, 에코리브르, 248쪽)

 

오늘날 인간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 방식에서 또 하나의 혁명을 거치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산업혁명의 역사와 그 특징을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혁명은 앞선 혁명의 성격들과는 판이하다는 점만은 절실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 중심은 바로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며, 이들은 기계 학습의 발달과 인공지능(AI)의 안내를 추동한다. 또한 이 혁명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한다. 1811년에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말이다. 200년 동안 러다이트는 테크놀로지로 인한 추방에 맞선 저항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그 200년 동안 상징이 된 추방은 그것 말고도 더 있었다. 트랙터의 발명은 육체노동자가 땅을 등지고 공장으로 떠나도록 내몰았다. 공장에서 자동화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노동자는 공장 조립 라인을 떠나 복합 상업 지구로 흘러 들어갔다. 그렇다면 현대인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술혁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15년 채프먼 대학은 미국 국민이 느끼는 두려움의 순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테러리즘이나 핵전쟁 같은 ‘인재(人災)’가 그 목록의 상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테크놀로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들은 직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거라는 두려움을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7퍼센트나 더 높게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21세기에 일의 진화가 20세기, 19세기 혹은 기원전 10세기(불의 발명과 농업혁명)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데 있다.
오늘날의 대학은 역사상 인간의 문화가 가장 화려하게 꽃피운 시대에 놓여 있고, 그동안 인류가 개발해온 지식 발전 기관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기관이며, 표준화한 고등교육 형태를 전달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엔진이다. 그런데 이는 심오하되 더러 몰개성적 방식으로 지식에 접근하게끔 구조화한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대학은 자신의 소임을 썩 잘해왔다. 하지만 21세기에는 대학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기계는 그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화이트칼라에 속하는 직종 전체, 그리고 지식 경제 직종을 서서히 사라지도록 만들 것이다. 다른 한편 테크놀로지는 사람들이 좀더 앞선 지식과 기능을 획득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도 예외 없이’ 기계의 진보에 조응해 자신의 지식과 기능 세트를 지속적으로 재편성하고 새롭게 하고 발달시켜야 한다. 이는 모든 직업 종사자에게 평생 학습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평생 학습은 모두가 소중한 기능을 개발하고 유지하도록 도움으로써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이와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학습 모델은 시간은 많지만 경험이 부족한 학습자뿐 아니라 경험은 많지만 시간이 부족한 학습자에게도 기여한다. 결론적으로 대학은 평생 학습을 최대 주력 사업으로 삼음으로써 이득을 볼 것이다. 평생 학습자는 전통적인 전일제 학생과는 조금 다르게, 필요에 따라 교육에 접근한다. 대체로 그들은 완전히 유기적으로 연결된 학문적 학위 과정 프로그램에 전념하는 호사를 누리지 못한다. 대신 좀더 집중적이고 전술적인 교육 경험을 필요로 한다. 흔히 평생 학습자는 취업 혹은 자신의 직업 이력이나 인생이라는 좀더 큰 틀 속에서 본인이 꿈꾸는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일련의 지식·기능·기술을 얻고자 한다. 이런 지식을 효율적으로 얻은 다음 빠르고 효과적으로 써먹고 싶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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