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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IB 도입하자" vs "교육불평등 커질 것"
"그래도 IB 도입하자" vs "교육불평등 커질 것"
  • 교수신문
  • 승인 2019.06.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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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사회도 '국제바칼로레아' 도입 두 목소리

대학 교수사회가 국제공인 평가 교육과정인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를 도입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 총장 중에서는 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가장 먼저 IB를 언급했다. 오 총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학교육초청강연에서 교육제도를 모두 바구는 일은 사회적으로 복잡한 문제다라고 전제한 뒤 일부 교육청에서라도 IB를 도입한다면 교육정책의 큰 틀을 바꾸지 않더라도 한국 교유을 개선할 수는 있다라고 주장했다. 국가가 교육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암기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소통하고 협동하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대 양영철 교수(행정학과)“IB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찬성하는 소리보다 큰 것이 놀랍다라며 세계 수준의 교육을 해보겠다는 제주교육청의 정책을 격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IB는 실험적 제도가 아닌 보편적 제도로 세계에서 실시하는 나라보다 실시하지 않은 나라가 적은 제도라며 제주에서 실시하는 교육이 세계적인 공인을 받는 제도라고 IB도입을 적극 찬성했다. 인하대 손민호 교수(교육학과)학력이라는 이름 아래 창의적인 아이들이 외면받고 있다라며 한국 공교육이 IB를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개발하고 운영하는 국제 표준 교육과정이다. 모국이 아닌 타국에 체류 중인 외교관이나 해외상사 주재원 자녀들을 위해 1968년 만들어졌다.

IB는 토론형·과정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를 추구한다. IB를 도입할 경우 교육과정·수업·평가 등이 모두 토론·논술형으로 바뀌게 된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153개국 5000여 학교에서 IB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현재 12개 학교가 도입 운영 중이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를 제외한 11개교는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다.

IB의 공교육 도입은 대구와 제주에서 시작된다. 대구교육청은 오는 2021년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3곳에 IB를 도입하고, 2022년에는 고등학교 3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고등학교 한 곳을 지정해 IB교육과정을 시범 운영한다.

제주대 김대영 교수(교육학과)IB 도입을 우려했다. 김대영 교수는 “IB 도입으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 교육과정과 IB 과정 중 IB를 선택한 학생들의 부모 수득과 교육수준이 모두 높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대입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으니 연계방안과 교수 연수방안 등 철저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IB 도입으로 IBO 측에 매년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IB를 도입하는 학교는 매년 고정 지출비용 3400만원이 소요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IB 과정 도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교육청, 경남교육청, 충북교육청 등이 IB 도입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남교육청, 부산교육청, 울산교육청 등은 긍정적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IB 도입을 위한 TF를 구성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역시 IB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IB 도입과 관련해 “IB 과정 이해를 위한 기초연구를 추진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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