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는 기초한의학과 한방병원이 공동 진행한 임상연구가 SCI급 국제학술지 ‘유럽통합의학회(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연구에는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상윤 박사수료생, 채한 교수, 한방병원 천진홍, 김기봉 교수가 참여한 연구다. 연구 ‘한국 소아과 환자에서의 음양성격’은 한방 소아과에서 천여 년간 사용된 ‘소아는 양(陽)의 성질이 가장 강하다’는 생리 이론을 임상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소아는 순양(純陽) 또는 소양(少陽)이다’라는 이론은 900여 년 전 최초의 소아과 전문의서 ‘노신경(??經)’에서 제시됐다. 한의학에서 유소아의 생리 병리적 특징을 설명하는 기본 임상이론이다. 유아·소아가 미성숙할 때 발육이 신속하고, 왕성한 생기를 가진 순수하고 강한 양(陽)의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음양기질을 분석할 수 있는 임상검사를 개발했고, 청소년 문제행동에 적용한 경험을 활용해 한방병원 소아과 환아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한방 소아과 이론을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발표된 것이다.
연구팀은 부산대 한방병원 소아과 환자를 미취학 유아(1~6세)와 초등학생(7~12세)의 두 그룹으로 나누고,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된 사상성격검사를 사용해 음양 기질의 연령에 따른 연대기적 변화를 분석했다. 사상성격검사(SPQ)는 모든 연령대(1세~70대)의 음양 기질을 분석하는 과학적 임상 검사로, 행동·인지·정서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객관적 검사치를 제시한다.
1저자 한상윤 박사수료생은 “한의학 이론을 설명하려는 임상연구가 생소한 유럽인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간결한 측정과 직관적 설명으로 소아에서의 음양기질을 분석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