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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가치아래 인성교육 구현…창업기업 배출 가속도
기독교적 가치아래 인성교육 구현…창업기업 배출 가속도
  • 교수신문
  • 승인 2019.05.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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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창립 120주년기념 신일희총장 특별 인터뷰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지난 21일 대구 계명대 총장실에서 계명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계명대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지난 21일 대구 계명대 총장실에서 계명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계명대

 

계명대학교가 지난 20일 창립 120주년을 맞았다. 교수신문은 계명대 역사의 많은 부분에서 계명대를 이끌어왔으며 계명대가 현재의 명성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 신일희 총장을 지난 21일 계명대 총장실에서 인터뷰했다.

교수신문: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 음악이 흐르고 학문의 꽃을 피우는 전당으로 자리 잡은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여 감회가 크시리라 믿습니다. 큰 축하와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창립 120주년을 맞이한 감회와 소망을 말씀해주십시오.

신일희 총장: 1899년 불모지와 같은 이 땅에 선교사들의 개척과 봉사정신으로 만들어진 제중원(계명대 동산병원의 전신)에서부터 계명대는 시작됐습니다. 작은 캠퍼스에서 시작한 계명대는 대명, 성서, 달성, 칠곡 등 네 개의 캠퍼스에 2만4000여명의 학생들이 있는 대형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한 개의 작은 약방으로 시작한 동산병원은 대구동산병원(대구 중구 동산동 소재), 경주동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최근 성서 캠퍼스 이전) 등 세 개의 병원으로 1,500여 병상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초창기 계명인들의 개척자적인 희생정신과 많은 독지가들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비롯해 계명 구성원 모두가 결집된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지요.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 성장해 이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치유의 동산이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교수신문: 총장님께서는 특히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신일희 총장: 지식과 정보를 넘어서 인간 됨됨이가 무엇인지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을 위해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명대는 교수들이 직접 지도하는 스터디그룹이 약 2500개나 있습니다. 교무 위원 전원이 직접 학생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도함으로써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지요. 계명대의 교육 목표 중 두 번째가 바로 ‘교육의 윤리성’입니다. 다른 대학 교수들도 그렇지만, 계명대 교수들은 사실 두 개의 상반되는 가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은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서 학생들을 인간으로 만들고, 동시에 교수 자신은 승진과 정년 보장을 받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가치는 같은데 방법이 상반되는 것이지요. 승진을 하고 정년을 보장받으려고 노력하면서 따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희망은 소장 교수들에게 있는데, 소장 교수들의 희망은 정년 보장에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수신문: 이번 120주년 행사를 진행하시면서 느끼신 점을 말씀해주십시오.

신일희 총장: 기억이 남는 것은 중국의 교육 관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제게 정말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압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사회주의 관료들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저희 계명대 교직원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서 잘 하고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성적으로 일을 하는 분들이지요. 행사를 진행하면서 그런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교수신문: 이번 행사를 비롯해서 총장님께서는 늘 건강한 모습으로 활기찬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건강을 유지하시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신일희 총장: 게을러서 운동은 못합니다. 일과가 곧 운동이지요. 교직원들과 함께 하루종일 일을 하면 그게 바로 운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신문: 계명대에는 항아리, 독이 곳곳에 있어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하신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신일희 총장: 계명대는 기독교 계통 학교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지요.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옛날 문서들, 독, 항아리 같은 것들을 모아 캠퍼스에 배치한 것입니다. 창세기에도 나오지만, 흙으로 된 육신 안에 무엇이 들어가는지가 중요한데, 독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그 안에 넣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해 독을 모으기 시작한 겁니다. 독 안에 이 세상에서 흘러 다니는 모든 정보를 수집해 넣어서 발효시켜 유용한 것을 만드는 겁니다. 인간도 이 독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수신문: 계명대학교가 자랑하고 싶은 교육프로그램 중에서 총장님께서 특별히 애정을 갖고 계시는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신일희 총장: 모든 대학은 인재양성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계명대도 그래요. 거기에 계명대는 인성을 더욱 중시하고 있습니다. 인성이란 여러 가지를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동양에서 말하는 예절의 의미를 넘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간만이 가지고 할 수 있는 본질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2015년에 계명인성교육원을 설립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인성 상실의 시대라 할 만큼 전반적으로 인성 부재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공동체 의식의 약화, 도덕성의 상실, 시민의식의 부재, 배려와 공감능력의 결여, 극도의 이기주의, 인간성 파괴 등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어 계명인성교육원에서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맥락에서 방학 때마다 국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들은 전혀 다른 사람이 돼서 돌아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조차 누리지 못하는 곳에서 땀 흘리며 보람을 찾는 거지요. 그러면서 자신이 가진 것을 고마워할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돌아옵니다.

교수신문: 계명대학교는 국제화와 더불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등 첨단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총장님으로서 특히 이 부분을 강화하시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신일희 총장: 2017년 제13회 현대차 미래자동차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서 계명대가 2위와 큰 격차를 보여이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계명대는 오래전부터 자율주행자동차를 연구해 왔어요.  2008년에 전국 최초로 지능형자동차대학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저공해자동차부품기술개발센터(RRC)를 운영, 저공해 친환경 자동차부품 기술개발을 위한 기반 구축 및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왔어요. 이후 전자화자동차부품 지역혁신센터(RIC)를 통해 지능형자동차산업과 전자화자동차부품 산업에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내 관련 업체의 생산성 향상 및 기술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대구지역 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연계협력사업(RIS)참여, ITS기반 지능형자동차주행시험장 건립 참여, 메카트로닉스인력양성사업,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인력양성사업, 대구튜닝전문지원센터 설립, 지역신산업선도인력양성사업 등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LH공사로부터 달성캠퍼스(달성군 유가면 용리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소재) 부지 184,689㎡(55,868평)를 매입한 계명대는 2013년 스포츠과학연구센터, 산학과학기술센터 등 준공을 마쳤습니다. 지난해에는 이곳을 지능형 교통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자동차, 자작자동차, 태양열 주행자동차 등의 주행 성능시험장으로 이용해 자동차 관련학과 수업, 실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동은 지상 2층 연 면적 1,295.81㎡(391.98평) 규모로, 연구실, CAD실험실, 디자인실, 강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실험동은 지상 1층 연면적 777.6㎡(235.22평) 규모로 연구실, 공동장비 보관실 등을 완공하기도 했습니다. 2017학년도 2학기부터는 급변하는 자동차산업과 대구가 신산업으로 선정한 자율주행차산업에 대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미래자동차실무융합전공’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외에도 계명대는 로봇 수술 분야에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하고 있는 계명대 정문 모습. 사진=계명대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하고 있는 계명대 정문 모습. 사진=계명대

교수신문: 창립 120주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계명대학교의 총장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아울러 보람을 가지셨던 것은 무엇인지요?

신일희 총장: 계명대는 선교사들의 개척과 봉사정신으로 시작된 학교입니다. 그 정신이 120년을 이어오며 계명대의 유전자가 된 거지요. 어려울 때마다 개척과 나눔과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또, 어려울 때마다 큰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 왔어요. 대명캠퍼스 조성, 성서캠퍼스 이전, 계명대 동산병원 이전 등 큰일이 있을 때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때마다 국내외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왔어요. 계명대는 건물마다 이름이 있는데, 그 이름은 지금까지 오늘의 계명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잊지 않기 위한 것이지요. 계명대가 봉사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동안 받은 것을 되돌려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려울 때 받은 도움으로 성장한 계명대는 앞으로 더욱 어려운 곳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할 것입니다. 가장 보람된 것은 아무래도 훌륭한 인재가 배출되었을 때입니다. 평범하게 입학한 학생들이 4년 동안의 교육과정을 통해 이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고 그런 인재로 성장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교수신문: 계명대는 교수들에 대한 대우도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교수들의 처우 개선과연구지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시는 것은 대학가에 평이 나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신일희 총장: 2016년 한국연구재단이 조사한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계명대 전임교원 저술실적이 전국 10위, 1인당 저술실적은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문사회분야의 저술실적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계명대의 강점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어떤 제도나 지원 때문이 아니라 제자들을 잘 가르쳐야 된다는 신념으로 모든 교수들이 임하고 있다고 본다. 대학은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고등교육기관으로써 임무를 다 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10년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그에 맞는 대우를 못 해주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교수신문: 지역 사학의 명문으로서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중시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계명대학교가 지역 사회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지, 이와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신일희 총장: 계명대에는 ‘산학부총장’이 있습니다. 2015년 만든 직제입니다. 대학의 산학협력기능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입니다. 산학협력 즉 기업과 대학의 협력은 대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한가지로 꼽히는데, 대학이 보유한 연구능력과 기술을 활용해 창업을 하거나 신제품 개발 등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지요. 1998년 중소기업청 대구경북 1호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된 이후 창업지원단과 글로벌창업대학원 등을 통해 창업지원을 이어오며 1200여 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매년 30~40개의 신규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또, 창업강좌와 창업동아리 지원, 창업휴학제 등을 통해 창업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987개의 기업과 가족회사 협정도 체결해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를 실시하며 산학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에너지가 되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교수신문: 앞으로 총장님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싶은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신일희 총장: 지금처럼 한결같이 나아가겠습니다. 초창기 계명의 선각자들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실현한 탁월한 개척정신과 윤리적 봉사 생활, 가르침과 섬김, 나눔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새로운 인간됨의 부가 가치적 본질, 존재적 의미를 재조명해야 합니다. 실존적 본질을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것입니다. 학문의 탁월성 추구, 학문의 윤리성 앙양, 실존의 본질적 연찬 이 모든 것들이 앞으로 계명대가 나갈 방향이며, 이를 통해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유익한 지식과 기술, 꼭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교수신문: 계명대학교는 아름다운 캠퍼스로 이름나 있는데 이 캠퍼스를 지역 사회 주민들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고 계십니까? 지역 사회의 주민(성인)들을 위한 계획과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계신지요?

신일희 총장: 대명캠퍼스와 성서캠퍼스는 그 나름대로의 멋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명캠퍼스는 아담하지만 오랜 역사의 흔적들로 기풍이 넘치며, 성서캠퍼스는 그 웅장함과 잘 정비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지요. 대학은 지역 발전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캠퍼스는 지역민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휴식처라고 생각합니다. 계명아트센터, 행소박물관, 동산도서관, 한학촌 등은 학생들의 수업공간인 동시에 지역민들의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지요. 또한., 계명대 교수직원의 봉금 1%로 조성해 운영되는 (재)계명1%사랑나누기가 있습니다. 대학은 지역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계명대는 나눔과 봉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요.   계명대가 오늘날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게 된 것은 지역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 덕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캠퍼스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베풀고 나누고자 합니다. (재)계명1%사랑나누기를 통해 어려운 지역민들을 도와주고 봉사를 실천함으로 지금까지 받은 것을 되돌려 주고자 합니다.

9.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생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대학으로서 우수하고 열정적인 학생 유치방안과 학생 감소에 대한 대처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제자들에게 최고이기보다는 오직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최고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유일한 사람은 그 누구도 대처할 수 없습니다. 학력 인구 감소와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은 지방에 있는 대학을 어렵게 하고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유일무이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국내에서만 인재를 찾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는 넓습니다. 계명대는 이름처럼 세계 속에 빛을 열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등 전 세계 학생들을 유치해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재로 길러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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