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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도 "반성"...후학 상대 '갑질', 가짜 학술지 등 비윤리
교수들도 "반성"...후학 상대 '갑질', 가짜 학술지 등 비윤리
  • 교수신문
  • 승인 2019.05.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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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단체 "자정, 자성해야"
5개 교수단체 수장들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 '황폐화된 대학, 교수들이 나섰다'를 열었다. 사진=교수노조
5개 교수단체 수장들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 '황폐화된 대학, 교수들이 나섰다'를 열었다. 사진=교수노조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국공립대학교수외연합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5개 교수단체는 요청과 요구만을 주장하지 않았다. 이들은 교수사회 스스로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성찰했다.

교수 단체들은 전임 교원들의 처절한 반성과 내려놓음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대학이 황폐화되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에서 일부 전임 교원들의 행태는 반성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교육과 연구에 안일한 교수들, 후학들을 대상으로 몰상식한 행위를 하는 갑질교수등이 존재하는 현실에 반성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 사회가 차별과 불평등이 난무할 때 기득권 유지를 위한 행동 뿐이었던 과거도 반성했다. 교수 단체들은 학문의 자유, 교육권, 연구권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라며 교수 사회가 차별과 불평등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데 불평만 했을 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못했다고 자조했다.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에 이어 다짐도 나왔다. 교수단체들은 “WASET, OMICS 등 가짜 학회, 가짜 학술지 사건들은 교수들의 비윤리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라며 서울대 교수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연구와 같은 윤리를 넘어선 불법적 연구행위는 교수사회에서 추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권과 연구권을 지키면서 좀더 자율적인 공동체를 수립하기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다라며 교육 윤리와 연구 윤리를 지키기 위해 교수 사회 스스로가 철저한 자기 검열 과정을 가지고, 강력하고 높은 윤리 의식과 자기 규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수 5단체 기자간담회 사회를 맡은 안현효 대구대학교 교수(경제학과)열악한 환경에 대해 이야기만 하는데 교수들이 이러한 상황이 오기까지 무엇을 했나. 교수들이 반성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홍성학 교수노조 위원장도 “4차 산업혁명시대 한국사회의 교육현실은 암담하다고 전제한 뒤 비참한 교육현실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것에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우리는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대학이 무너지고 동료와 제자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무관심과 소극적인 태도로 연구만을 고집하거나, 제자들을 부리고 그들의 노력을 자신의 것인 양 취하지는 않았는지 통렬한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교수사회에 반성과 성찰을 촉구했다.

교수단체들은 자정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대학사회의 위기는 한국사회 전체의 위기라는 점에 공감해줄 것을 이야기했다. 김귀옥 민교련 상임공동의장은 대학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라고 전제하며 교수 5단체는 이것이 대학의 위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의 위기로 귀결될 것을 우려하며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께 호소하고자 한다라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이형철 국교련 상임회장은 교수사회의 적극적인 움직임 뿐 아니라 민관 모두 하나돼 위기를 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형철 상임회장은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대학개혁에 나설 것이며, 동료 교수들도 동참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의 자기반성만으로 대학교육의 난국을 타개하기는 역부족이다라며 대학인들과 교육부 및 정치인들의 거국적인 인식 전환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섭 한교조 위원장은 교육부는 교수단체들의 합리적 요구를 묵살하고 간섭과 억압으로 일관한 기만적인 고등교육정책으로 대학을 황폐화시켰다라며 “2011년 강사법 제정 이후 2017년까지 약 35000여 강사들이 해고당했고, 2018년 전면개정된 강사법이 201981일 시행을 앞두고 약 15000여명이 해고됐다고 교육부를 향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김용석 사교련 이사장도 전국 교수들의 대학교육과 학문연구를 살리기 위해서 앞으로 지속적인 투쟁할 것이다라며 대학정책이 제대로 자리잡고 대학이 진리탐구와 교육 및 지성의 전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과 국민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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