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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않게 하는 '비전'...꿈을 꾸게하는 '가치'
지치지않게 하는 '비전'...꿈을 꾸게하는 '가치'
  • 교수신문
  • 승인 2019.05.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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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사학위를 마치고 국내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을 수행 중이다. 처음 원고 요청을 받았을 때 ‘조금이나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언론 기고를 새내기 박사인 내가 해도 될까’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어떤 분야에 전문적인 또는 깊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박사 과정 중에 느꼈던 것 또한 학문후속세대인으로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학위과정에서 배웠던 것 중 기억나는 것이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 지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는 실험실이 처음 시작했을 때 곧바로 들어가 석박사 과정을 지냈다. 말은 할 수 없지만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여러 가지 일들을 혼자서 했던 적이 있었는데 가끔은 지치곤 했다. 그런 와중에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었던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고 그러한 믿음을 가지며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했던 것 같다. 학위 과정 중에는 글로벌박사펠로우쉽 수혜자가 되기도 했고, 대학원 졸업 시에는 1700 여 명의 전체 대표로 학위과정을 마무리 짓기도 했었다. 나에게 비전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쌓이고 성취가 하나둘씩 생기고 강해져 어떠한 일을 해낼 수 되어 미래가 그려진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치와 상황이 폭넓어진 덕분에도 있다고 본다. 부모님 세대와 대화를 해보면 이슈가 많았던 그 당시와는 다르게 상상도 못할 만큼 발전해 있다. 얼마 전부터 분명히 대한민국은 열심히 노력하는 개인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본다. 많은 분들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집중력 있는 굵고 짧은 한세대 정도에 해당하는 시간에 이런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마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그 덕택에 발전이 가속화 될 수 있도록 상황은 좋아졌고, 내가 받았던 것을 포함하여 현시점에 여러 국가적 지원들이 있고, 노력하는 개개인들에게 학문적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
향후 몇 년 뒤에 어떤 직업을 가지며 살아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표면적으로 어떤 일을 추구하기보다는 이제부터는 연구적 가치에 의미를 두며 살아보려 한다. 그래서 요즘 하고 있는 생각이 어떤 것이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한 것이다. 누군가가 말하길, 단순히 무엇이 되겠다고 또는 무엇을 해야겠다는 것을 목표로 두며 살아간다면 그리고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그 의미를 두었던 목표가 사라져 가슴속이 텅 빈 것 같다고 한다. 단기 레이스처럼 100 m 뛰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둘 것이냐에 의미를 두고 살아간다면 평생 꿈이 생기는 것이지 않는가. 가치를 둘 수 있는 사람이 될 꿈을 꾼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현재 나에게 가치는 연구적 가치이다. 단순히 논문을 쓰는 일이 아닌 영향력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연구적 가치에 의미를 두며 살아가려 한다.
나의 시선에서 보면 여러 믿음직한 분들이 많은 연구적 가치를 성장시키며 노력을 하고 있다. 일이라는 것이 매번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 마련이고, 연구적 가치의 실현이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하여도 조금만 더 힘내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학문후속세대인으로서 잔잔하고 깊게 뿌리를 내리려 한다.

신성호 충남대·전기공학과 박사후연구원
충남대 전기공학과에서 기기 및 재료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속가능한 미활용 에너지 자원 및 재료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소자 개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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