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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정신에서 찾아낸 미래지향적 통찰
씨알정신에서 찾아낸 미래지향적 통찰
  • 교수신문
  • 승인 2019.05.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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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과 연대 : 함석헌의 연대 사상』 강수택 지음, 새물결. 2019.04

 

함석헌의 씨알 중심의 사회사상을 연대 사상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함석헌의 독창적인 씨알 사상은 그동안 역사, 종교, 평화, 생명, 교육사상 등의 관점에서 많이 다루어졌다. 하지만 사회사상의 관점에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으며, 특히 연대 사상의 관점에서 다루어진 것은 매우 드문 편이다. 그런데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들여다보면 연대 사상에 관련된 내용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연대 정신은 오늘날 한국사회뿐 아니라 세계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종의 시대정신에 해당한다. 그래서 저자는 함석헌의 씨알 사상이 오늘날의 한국사회와 세계사회를 향해 살아있는 메시지를 풍부히 제공한다는 점을 그의 연대 사상을 바탕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의 연대 사상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그의 사회사상을 한 마디로 씨알 중심의 연대 사상, 즉 씨알연대주의 사상으로 부를 수 있음을 논증한다. 그러면서 그의 씨알연대주의 사상이 다양한 사회적 쟁점과 관련하여 독창적으로 제시하는 풍부한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이들 내용의 의미를 풀어 설명한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함석헌 사상의 의미는 21세기 초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 과정에 머물지 않는다. 서구문명 비판론적 함의를 강하게 지닌 그의 씨알 사상이 근대 서구문명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향과 통찰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인데, 거기에는 예컨대 인간 세계뿐만 아니라 전체 생명체도 연대관계로 인식하려는 생명연대주의 인식이 속한다. 그처럼 매우 현대적이며 미래 지향적이기까지 한 중요한 통찰을 함석헌의 씨알연대 사상이 풍부히 담고 있음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체계적인 방식으로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함석헌의 씨알 중심의 사회사상을 연대사상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이다. 한국 현대사상사에서 함석헌의 씨알 사상이 지니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서는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의 사상 중 역사, 종교, 평화, 생명, 교육 등에 관한 사상은 그동안 역사학자, 신학자, 철학자, 교육학자 등을 통해 일찍부터 비교적 활발히 다루어져 왔으나 그의 사회사상에 대한 사회과학자들의 연구는 비교적 늦게 시작되어 아직 초보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편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의 사회사상에 주목하면서 수십 년 전에 제시된 그의 사상을 오늘날의 시대정신이 강력히 요구하는 연대 가치의 관점에서 살펴본 결과, 놀랍게도 그의 사회사상을 바로 연대사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그가 연대의 가치를 중시했음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그가 그러한 연대 가치의 관점에서 사회를 인식했음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의 사회사상은 철저히 씨알 중심의 사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회사상은 씨? 중심의 연대를 강조한 사상, 즉 씨알연대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그의 사회사상을 해석하면서 이곳저곳에 흩어진 그의 사상의 단편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함석헌의 씨알연대주의를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연대주의 사상인 시민연대주의의 선구적 사상으로 본다. 물론 그의 사상은 단지 선구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며 매우 독창적인 사상이기도 하다. 그의 사상의 독창성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지만 가장 중요한 진원지는 씨알 사상이다. 필자는 씨알연대주의가 사회사상으로서의 시민연대주의를 넘어 생태학적이며 문명론적인 연대 사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커다란 잠재력이 이 씨알 사상에 들어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수택 교수
강수택 교수

강수택(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취득, 미국 예일대학교 사회학과와 영국 워릭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객원교수를 지냈음. 한국사회학회 부회장, 한국이론사회학회 부회장, 학술지『사회와 이론』편집위원장, 경상대학교 인권사회발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음. 『연대의 억압과 시장화를 넘어』,『연대주의』,『시민연대사회』,『다시 지식인을 묻는다』,『일상생활의 패러다임』의 저자이며,『한국의 사회변동과 탈물질주의』,『사회정책과 인권』,『자율과 연대의 로컬리티』,『협동과 연대의 인문학』등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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