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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주의 초월한 한-일 인간적 연대 조명
식민지주의 초월한 한-일 인간적 연대 조명
  • 교수신문
  • 승인 2019.05.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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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바라본 전쟁과 문학’ 김정훈, 간요출판사

 

올해 초 일본에서 출간된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논집 ‘한국에서 바라본 전쟁과 문학’에 대해 일본 ‘신문 아카하타’가 지난 3월 10일 책을 소개한데 이어 4월 28일자에는 문예평론가의 서평을 실었다.  아카하타는 ‘책꽃이’ 란에서 김교수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연구에서부터 출발해 고바야시 다키지(小林多喜二)를 알게 되었고 나아가 다키지와 같은 아키타(秋田)출신의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를 알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신문은 “이 책은 소세키 만년의 혁신적 사회활동, 마쓰다의 대표작 『땅밑의 사람들』에서 한중일의 민족을 초월한 노동자의 연대, 니이미 난키치(新美南吉)가 조선인 가족을 그린 동화 「아버지의 나라」 등을 고찰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식민지 지배와 전쟁의 시대에 작가들이 보인 이성과 양심을 조명, 한국에서는 저명한 두 사람의 양심적 작가 문병란, 한수산의 소개도 귀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자 아카하타에 서평을 쓴 사람은 문예평론가 이와부치 쓰요시. ‘벽을 뛰어넘어 문학의 힘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서평에서 그가 주목한 부분은 일제강점기에 조선반도에서 건너온 조선인이다.  이와부치는 “타이틀 그대로 일본이나 한국의 근현대작가들의 업적 중에서 일한관계나 전쟁관련 제재 내용을 선택해 각각 작품이 지니는 의미를 논했다. 그 중에서도 조선반도에서 일본으로 〈노동하러 온〉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여러 작품을 거론한 점을 주목하고 싶다”고 운을 떼었다. 그런 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의 대표작에 광산에서 일하는 조선인 노동자의 모습이 그려진 점을 들추며, 일본인, 조선인, 중국인 노동자끼리의 연대를 작가가 주목한 점, 김교수가 그곳에서 ‘식민지주의를 초월한 글로벌리즘’을 발견한 부분을 논했다.  
  니이미 난키치(新美南吉)론에 대에서는 “조선반도에서 넘어온 노동자와의 교류를 그린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리버럴 성향의 작가로서 국경과 신분과 계급을 초월한 테마를 추구한 내용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한수산의 ‘군함도’의 작품 분석 대해서는 “조선반도에서 끌려와 군함도 탄광에서 노역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섬에서 탈출한 주인공이 나가사키의 원자폭탄에 피폭당한다고 하는 전개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묻는 방향’을 타진한다고 평했다. 이와부치 쓰요시는 “이들의 작품분석을 통해서 일본과 조선 사이에 있었던 진정한 인간적 교류와 연대가 분명히 존재했던 사실을 저자는 발견해간다. 현재도 일부의 일본인 안에 존재하는 조선반도의 일이나 사람들에 대해 부당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는듯한 감정이 (있는데), 이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게 아니다”고 평가했다. 서평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문학이 국경이나 언어의 벽을 초월해 보편적인 인간적 가치를 그려낼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문학이 지닌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로 결론을 맺었다. 

양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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