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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꽃으로는 즐거움을, 뿌리로는 건강을 주는 신비의 작물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꽃으로는 즐거움을, 뿌리로는 건강을 주는 신비의 작물
  • 교수신문
  • 승인 2019.05.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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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222)
작약
작약

작약은 목단보다 얼마 뒤에 동그란 꽃망울을 터뜨린다. 작약(芍藥,peony)은 다년초로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워서‘함박꽃’이라고도 한다. ‘함박’이란 함지박이나 크게 벌어진 입을 의미하기에 함박꽃이란 꽃이 매우 큼을 이르고, 함박웃음이란 크고 환하게 웃는 웃음을 일컫는다.
한편 함박꽃나무(Magnolia sieboldii)라는 것이 있으니 이것은 목련과의 큰키나무(喬木)로 북한의 나라꽃이다. 북한에서는 이 나무를 목란(木蘭)이라고 부르고, 우리는‘산목련’이라 부르며, 한국, 일본, 중국의 산자락에 많이 분포한다.
작약(Paeonia lactiflora)은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多年草)로 동아시아와 북중국에서 시베리아에 걸친 곳이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이북지방의 낮은 산지에서 자라던 것을 뽑아와 재배한 것으로 뿌리는 살(肉質)이 많고 매우 굵다.
줄기는 60cm 정도로 여러 줄기가 한 포기에서 나와 곧추서고, 잎과 줄기에 털이 없다. 꽃이 워낙에 소담스러워 옛날부터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해 왔으며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줄기 밑쪽의 것은 작은 잎(小葉,leaflet)이 3장씩 두 번 나오는 겹잎이지만 위의 잎은 모양이 간단하고, 소엽이 3장씩 나오는 홑잎이다. 잎 표면은 광택이 있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줄기 끝에 1개가 달리는데 크고 아름답고, 꽃은 향이 짙다. 지름 10cm 정도로 5~10장의 부들부들한 꽃잎 속(가운데)에 수많은 노란 수술이 자리한다. 꽃 색은 붉거나 흰색, 분홍색 등 다종다양하고, 세계적으로 30종의 원예종이 있다. 꽃받침은 5개로 녹색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꽃잎이 떨어지고도 끝까지 붙어 있고 가장 바깥쪽의 것은 잎사귀모양이다.   샛노란 수술은 매우 많은 반면에 암술은 3∼5개로 암술머리가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굽으며 종자는 작은 콩알만 한 것이 둥글다. 작약 꽃말(花詞)은‘수줍음’이라 한다.
번식은 포기나누기(分株)나 씨앗으로 한다. 그리고 약재(뿌리) 생산을 목적으로 심은 것은 양분이 뿌리로만 모이게끔 꽃봉오리는 올라오는 대로 잘라 버린다. 수확은 3~4년차 가을 또는 봄에 하며, 4년 근이 收量(거두어들인 분량)과 약효성분이 가장 높다. 고향 山淸을 갔을 적에, 드넓은 들판에 한약재로 쓰기 위해 심은 다른 약용식물과 함께 우긋하게 자란 작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작약은 우리에게 꽃으로 즐거움을, 뿌리로 건강을 주는 고마운 신비의 식물이다! 꽃은 아름다워서 원예용(觀賞用)으로 쓰고, 뿌리는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로 취급하기에 말이다. 뿌리에 든 약성분은 배당체인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과 알칼로이드인 파에오닌(paeonine), 타닌(tannin), 수지(樹脂,resin), 안식향산(安息香酸,벤조산) 등 15가지 이상이 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牧丹을‘꽃 중의 왕(王)’, 작약을‘꽃 중의 재상(宰相)’이라 평한다니 모란이 한 끗 위인 셈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1,200년 전부터 관절염?간염?생리통?근육경련?고열 등에 말린 작약뿌리를 뭉근히 달여 먹었다. 백작약뿌리는 빈혈치료와 진통제로, 적작약뿌리는 혈압과 해열제로 이용한다. 그 밖에도 진통 소염과 황색포도상구균?이질균?용혈성연쇄상구균?폐렴쌍구균들의 발육을 억제하는 항균작용도 한단다.
작약과 너무 흡사한 목단(Paeonia suffruticosa)을 아주 간단히 본다. 모란은 키가 2m이고, 잎 표면은 털이 없지만 뒷면은 잔털이 있어서 흔히 흰빛이 돈다. 홍색 꽃은 5월에 피고, 지름 15cm 이상이며, 꽃잎은 8개 이상이고, 크기와 형태가 같지 않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2∼6개이며, 열매는 9월에 익고, 종자는 둥글고 흑색이다. 모란의 꽃말은‘富貴’이다.
 사실 작약과 목단(모란)을 꽃만 보고는 구분하기가 꽤 어렵다. 작약은 여러해살이 풀(草本)인데 모란은 낙엽관목으로 나무(木本)로 흔히 나무작약(木芍藥,tree peony)이라 부르기도 한다. 작약은 겨울엔 잎줄기가 말라 없어지고 뿌리만 살아남는 반면에 목단은 잎은 말라 떨어지지만 줄기와 뿌리는 살아남는다. 그리고 작약 잎은 갈래가 깊게 패였으며 모란 잎은 오리발을 연상시킨다. 작약은 반들반들 윤기가 나지만 모란은 잎이 윤기가 없다.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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