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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리더십 새로 구축할 때
文정부 리더십 새로 구축할 때
  • 교수신문
  • 승인 2019.05.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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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래 광주대 기초교양학부 초빙교수
조용래 교수
조용래 교수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는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우승했다. 그것도 리그 3연패다. 구단 설립 69년 만에 쾌거를 이룬 오카다 고이치 감독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는 비결을 묻는 인터뷰에서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의 금언집 ‘성공의 금언 365’를 매일 읽고 그대로 따라했다고 했다. 화로 가게 점원으로 시작해 전자입국 일본의 선두주자 파나소닉을 일궈냈던 경영의 신, 바로 그 마쓰시타의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내세운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출범 2주년을 지나 3년차에 접어들었다. 탄핵으로 급하게 치러진 대선이라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정부라지만 리더십 중간점검은 필수다. 사실 지난해 1주년 때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벌어지는 와중이라 리더십 검증을 거론할 겨를이 없었다.
 회사든 국가든 한 조직의 수준과 비전은 해당 그룹을 지휘하는 리더의 함량과 태도, 즉 리더십에 달렸다. 고금동서를 불문하고 흥하게 하는 리더, 망하게 하는 리더에 따라 역사는 부침했다. 민중의 역할도 중요하나 안타깝게도 그 몫은 변화의 물꼬를 트는 데까지가 보통이다. 6월 민주항쟁, 촛불항쟁이 그랬다.
 촛불정부를 자임해온 문 정부가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그 어떤 전임 정권보다 깊이 새겨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출발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회는 공평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 많은 이가 공감했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청와대 비서관 인사 배경을 설명하는 모습에 국민은 열광했다.
 지지율은 80%대로 솟구쳤다. 취임 직후 전쟁위기로 치달았던 한반도에 문 대통령이 화해와 평화의 비전을 내세워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것은 또 다른 감동거리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가 재개되고 이를 계기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이뤄 낸 것도 문 대통령과 문 정부의 집념이 이뤄낸 결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후 남북, 북·미 대화는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중국과 적극 의견을 나누고 있고, 심지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마저 발 빠르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다음 스텝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반면 문 정부는 침묵 중이다. 가위 리더십의 실종이다.
 경제나 인사 문제로 눈을 돌려봐도 문 정부의 리더십은 초심에서 한참이나 멀어져 있다. 박근혜정권의 고질이던 불통, 오불관언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장관 지명자마다 흠집이 가득한데도 인사청문회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하기 일쑤다. 경제 현실은 악화일로인데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는 입장만 고수한다. 마이동풍이요 쇠귀에 경 읽기다.
 일본과의 대립 상황은 아예 방치 상태다. 정말 일본은 우리의 적인가. 그게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반도의 변화에 대비해야 옳다. 그런데도 모르쇠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 앞에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모습은 없다. 오로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메아리 없는 주장을 편다. 국민 앞에 나서지 않는 리더십으로 전락한 것이다.
 목표 지향적인 정권은 멋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밀한 후속 절차를 모색하고 제2, 제3의 대안도 준비해 둬야 한다. 큰 그림과 더불어 정교한 로드맵도 필요하다. 그런 게 없으면 내세운 목표는 겉돌 수밖에 없다. 의지와 슬로건만 나부끼는 정책은 오래 못 간다. 딱 지금 문 정부의 모습이다. 정부의 높은 의지만큼이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문 정부는 리더십 쇄신이 절실하다. 지난 2년 동안 목표를 앞세웠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으니 이제 남은 3년은 경청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수석비서관 회의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장과 해당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옳다. 그 과정에서 정책을 수정하고 방향을 새로 잡아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는 모습을 다시 보여야 한다.
 문 대통령의 리더십 실패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칫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더불어 내려앉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상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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