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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연구-실천'의 다리에 서다
지역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연구-실천'의 다리에 서다
  • 교수신문
  • 승인 2019.05.07 11: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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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플러스사업팀 학술연구교수
이재민 교수
이재민 교수

현재 대한민국에서 1년에 쏟아지는 박사학위 소지자는 8,000여명을 웃돈다고 한다. 이들 중 4분의 1, 즉, 4명 중 1명은 취업을 하지 못하며, 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 시간강사, 계약직 연구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임시직이나 일용직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박사학위 취득 후 시간강사의 신분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전전하다가, ‘시간강사지원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일정 부분 경제적 지원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이처럼 한국연구재단에서는 신진연구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지만, 이러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연구계획서’의 경쟁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이 같이 박사학위 취득이 곧 바로 안정된 환경을 보장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은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밤잠을 포기하고 있다. 더욱이 ‘신진연구자’로 포장된 미래 세대들은 심리적으로는 불안하며, 경제적으로는 불안정하고, 다른 업종 취업자들에 비해(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인문사회계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교수와 학생사이에서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중간적 존재이기도 하며, 연구원에서는 연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들은 출근시간은 분명하나, 퇴근시간은 분명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에 의해 많은 연구자가 오늘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토록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문화인류학의 학문적 경험, 문화콘텐츠 및 관광학을 기반으로 하는 정책연구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융합콘텐츠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민속학과 BK사업팀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의 연구분야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문화적 현상의 존재와 전승양상부터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지역문화 콘텐츠로 개발하는 범위까지 두루 접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나는 문화인류학에서부터 관광학까지 다양한 학문분야를 기웃거리고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문화’, 그것이 나의 연구분야라 할 수 있다.
내가 지역문화를 연구하는 이유는 학문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나의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의 연구를 변화하는 지역사회에 적용하여 주민 삶의 질적 제고를 이루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 삶의 질이 제고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데 긍정적인 도움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나는 ‘연구자’보다는 ‘연구자-실천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즉, 연구자와 실천가를 잇는 다리 위에서 지역문화를 다양한 관점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학문을 하는 목적은 오직 ‘진리탐구’에 있어야 하며, ‘현실생활에서부터 유리(遊離)될  때 달성할 수 있다’는 의견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나는 ‘연구자’보다는 ‘연구자-실천가’를 잇는 다리 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지역문화의 질적 발전과 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 될 것이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이 만들어 내는 많은 이야기들이 행복으로 승화되기를 희망한다.

이재민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플러스사업팀 학술연구교수
안동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마을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논문을 썼으며,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공간 콘텐츠, 도시재생 등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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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림 2019-05-08 03:40:22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고
삶에 밀접한 ‘연구자-실천가’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정제호 2019-05-07 17:04:09
비정규 교수의 사회적 입지는 참으로 애매한 듯합니다. 연구로 방향성을 찾는 모습이 인상 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