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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자 역자의 수레바퀴가 구르기 시작했다
빙하가 녹자 역자의 수레바퀴가 구르기 시작했다
  • 교수신문
  • 승인 2019.04.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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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이후: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
스티브 마이든 지음 | 성춘택 옮김 | 사회평론아카데미 | 731쪽

 

빙하가 정점에 이르렀던 BC 2만년 전에서 BC 5000년까지 인류의 역사를 다뤘다. 인류의 운명이 결정된 때라고 평가되는 이 시기, 현생인류는 빙하기 녹으면서 초래되는 환경변화에 맞춰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을 도입하는 등 문명의 토대를 구축한다. 이 책은 인류의 역동적인 삶의 모습을 학문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대중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고고학자의 탐방기 형식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혹심했던 빙하시대, 즉 플라이스토세 말 현생인류는 전세계로 확산했다. 20~50명 정도의 수렵채집민은 무리지어 이동하면서 주변 집단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고위도와 신대륙 끝까지 퍼져 나갓다. 동굴에 아름다운 채색 벽화를 남기고, 상아를 깍아 예술품을 만들고, 얼굴에 칠을 하고, 머리를 묶고, 조개로 귀걸이와 팔찌를 만들고, 먼 곳에서 누가, 무엇이 사는지 늘 궁금해했다. 지금 우리와 같은 모습과 삶으로 인간 정체성의 토대를 놓았던 것이다. 이 사람들의 삶은 '빙하가 녹으면서' 커다란 전환을 맞이한다. 전 세계 많은 집단은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변화의 과정은 결국 인류사에 커다란 전환을 가져왔다. 이제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변화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BC 5000년이면 근대 세계의 토대는 갖춰진다. 이로부터 역사의 수레바퀴는 구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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