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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정의에서 현실의 정의로
가상의 정의에서 현실의 정의로
  • 교수신문
  • 승인 2019.04.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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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아이디어
아마르티아 센 지음 | 이규원 옮김 | 지식의 날개 | 560쪽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로운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어떠한 제도가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는가? 토머스 홉스, 존 로크, 장자크 루소, 이마누엘 칸트부터 롤스, 노직, 고티에, 드워킨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은 이들 질문이 점령해 왔다. 하지만 아마르티아 센은 이러한 주류 정의론에 결별을 고한다. 완전한 정의와 완벽히 공정한 제도에 골몰하기보다, 사회적 현실을 직시해 가치 판단의 복수성을 인정하고 비교접근을 통해 부정의를 제거해 가는 방식으로 정의를 촉진하고자 제안한다. 이는 전통적 모델에 비해 '이론'적으로 불완전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압도적 지성과 휴머니즘을 겸비한 이 위대한 사상가는 공적 추론, 민주주의, 글로벌 정의 등의 빛나는 개념을 통해 그의 주장이 기존의 어떤 이론보다 현실세계에 부합함을 입증해 낸다. 저자는 자신의 스승이자 학문적 동반자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중심으로 이들의 '선험적 제도주의'가 완벽한 정의와 제도에 집착할 뿐 실제 사회에 무관심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애덤 스미스, 콩도르세, 울스턴크래프트, 벤담, 마르크스, 밀 등의 비교론적이고 실현 지향적인 사회선택이론의 분석을 이어받아 논의를 전개한다. 정의에 대한 상대적 관점과 대립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철학의 임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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