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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육굴기'에 선진국 고등교육계 초비상
中 '교육굴기'에 선진국 고등교육계 초비상
  • 고현석 기자
  • 승인 2019.04.25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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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학생 급증하며 재정의존도 심화
'차이나 위기' 세계 고등교육계 강타
중국이 해외 대학에 설립한 '공자학원'에 반대하는 캐나다 대학생들이 토론토 교육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이 해외 대학에 설립한 '공자학원'에 반대하는 캐나다 대학생들이 토론토 교육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요 선진국 대학들의 중국 의존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차이나 위기’다. 실제로 이들 국가의 대학들은 재정 확보를 위해 연구 조교와 강의 조교 공급의 상당수를 중국에 의존한 지가 이미 오래된 상태다.
중국이 세계 고등교육에서 차지하고 있는 역할은 다양한 이유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는 국제 학생 110만 명 중 3분의 1이 중국 학생이다. 호주는 국제 학생의 38%, 41%가, 영국은 비유럽 연합 학생의 41%가 중국 학생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선진국 대학에서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또한, 중국의 공자연구소(공자학원) 출신 학생들은 이들 나라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학문적인 면에서 심각한 위협을 가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중국의 약진이 세계 고등교육계에서 갈등과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2017년 현재 중국의 해외 유학생은 60만 명이 넘는다. 이 중 35%는 대학원생과 직업적인 학생이다.  
‘중국 위기’는 중국 밖의 해외 유학생 숫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은 최근 사상 최초로 세계 고등교육계에서 스스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44만 명이 넘는 유학생을 다른 나라에서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조 달러를 들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는 상당 부분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주요 선진국 간의 선의의 관계는 이미 부정적인 변화를 급속하게 맞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존재감이 급상승하자 중국은 기존 선진국들로부터 비판과 압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STEM 분야 일부에서 중국인 학생에게 비자 취득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학계가 중국의 첩보활동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최근 중국인 학생이 주 타깃인 외국인 감시 위원회를 재설립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는 일부 서양 연구소들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자국을 견제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영국 또한 중국과 학문 연구 협력을 하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선진국 연구기관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100여 개 미국 대학, 500여개 전 세계 대학에 설립된 공자연구소다. 중국 문화를 확산하고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외국 대학에 설립된 공자연구소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공자연구소를 유치한 대학 대부분은 공자연구소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서양의 학술저널들을 검열하려는 중국의 노력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지인 <차이나쿼털리(The China Quarterly)>와 발행인에게도 압력을 가해 300편 이상의 논문을 삭제했다.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결국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고등교육계에 퍼지고 있는 반 중국 정서에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할 것으로 보이며, 그에 대한 선진국들의 반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들의 반응이 어떤 성격을 띨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장학금 삭감 등의 조치를 통해 중국 학생들의 이들 국가 유학을 막으려 할 것이고, 이들 국가의 대학들은 그 여파로 재정적 압박을 받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고등교육과 선진국들의 고등교육 관계의 미래가 정확히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중국과 그동안 학문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중국 학생들을 대량으로 받아들였던 나라들은 이제 재정적인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학생 입학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떠오르는 과학 강국인 중국과 세계 과학계의 관계도 와해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중국과 함께 하는 나라들에 햇볕이 비칠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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