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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이 자아낸 풍경을 보며 고전의 지혜를 배우다
옛글이 자아낸 풍경을 보며 고전의 지혜를 배우다
  • 교수신문
  • 승인 2019.04.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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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의 풍경에 취하다' 조운찬 지음/역사공간/332쪽

 

이 책은 지난해 출간된 『문집탐독』의 후속작. 『문집탐독』이 옛 문헌 가운데 가장 많은 문집을 조감했다면 이 책은 옛글 속으로 들어가 살핀다. 이 책은 문집뿐 아니라 역사서, 경학서, 편지글, 주련, 편액, 서화 등 다양한 글을 포함하고 있다. 문장이 좋고 '지금 여기' 의미가 있는 글들을 두루 망라했다. 『옛글의 풍경에 취하다』는 옛글을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의미, 교훈, 철학을 되새긴다. 스스로를 '책 읽는 바보'라고 불렀던 이덕무는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을 뽑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은 독서노트를 모아 '앙엽기'를 펴냈다. '앙엽'은 책을 읽다가 급히 메모할 내용을 나뭇잎에 써 항아리에 넣어두었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이 책 역시 옛글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뽑은 글을 모았다는 점에서 현대판 '앙엽기'라고 할 수 있다. 옛글을 우리말로 옮기고 독서 단상, 교훈, 생각거리 등을 함께 메모했다. 고전은 오래된 책을 말한다. 고전이어서 오래 살아남은 게 아니다. 오랫동안 읽히며 전해져 고전이 됐다. 여기에 실린 글들이 그렇다. 오래된 글이지만 향기롭다. 그 향기 속에서 선인들이 숨을 쉰다.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서는 생각의 무늬가 느껴진다. 순간 글의 향기에 빠진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삶을 마주한다.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을 돌아본다. 독서를 통한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다. 옛글 번역은 직역을 원칙이었지만 의역한 경우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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