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좀 더 붐비게 됐다. 북쪽 하늘 구석에서 30만 개 이상의 우주가 발견됐다.
유럽의 저주파 어레이 망원경 네트워크(LOFAR)는 최근 라디오파 우주 지도 작성 기술을 크게 향상시켜 자기장, 블랙홀의 위치를 지금까지보다 더 자세하게 탐지해 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주는 사실 가속되는 입자와 전자기장에 의해 생성되는 저주파들로 가득 차 있다. LOFAR는 네덜란드와 세계 곳곳에 설치된 2만 개의 안테나를 통해 지구 표면을 일종의 ‘우주를 보는 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LOFAR의 최근 작업 중 하나는 북쪽 하늘에 흐르는 라디오파(약 120~168 메가헤르츠)를 집중적으로 잡아내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천체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현재까지 이 작업은 약 20% 정도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작업이 완수된다고 해도 지구 전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전체 데이터의 약 10%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번에 발견된 은하의 수는 정확하게 32만5694개다. 특히 이 은하들 중 약 70%는 광학 신호를 내기 때문에 확실히 새로운 은하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새로운 은하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낸다고 해서 그 은하들의 내부 구조까지 곧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이 연구결과가 최소한 그 은하들 사이의 텅 빈 공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 아날리서 보나페데(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은 “이번 연구 결과로 천체들이 서로 합쳐지는 것 외에도 거대한 규모로 입자를 가속시키는 다른 우주 현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아직도 하늘에는 발견되어야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이 있으며 현재 기준으로도 1500만 개의 라디오파 소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이 라디오파 소스 중 일부는 우주의 시작 시점까지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LOFAR의 연구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고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