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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꿈을 지속하며 
학문의 꿈을 지속하며 
  • 김동학 한양대·스포츠과학부 겸임교수/사회교육원 주임교수
  • 승인 2019.02.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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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김동학 한양대·스포츠과학부 겸임교수/사회교육원 주임교수

3년 전 ‘학문 후속세대의 시선’ 기고에서 교수를 꿈꾸며 그에 필요한 역량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난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이만큼 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등 자부심이 담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민망함이 몰려오지만, 당시의 열정을 담으려던 노력이 떠오른다. 이후 결혼 적령기를 조금 넘겨 가정을 꾸렸고 행복과 안정감을 얻었다. 이는 연구에 에너지를 쏟는 원동력이 됐다. (이 글을 통해 사랑하는 부인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학문에 전념하기에 우리네 삶은 녹록하지 않다. 최근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강사의 대량 해고, 전면 겸임교수제 시행 등 학문 후속세대들에게 고통스러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강사법의 보호 대상인 현직의 강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강사법이 없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수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학령인구의 축소로 대학의 재정에 대한 경제적 원칙을 고려해 어쩔 수 없다는 주장도 있으나,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과정 경험에 대한 중요성은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연구와 강의에 집중하고 힘을 쏟아 부었다. 한 가지 색깔에 집중하면 그 색 물건만 눈에 뜨이는데 이를 ‘컬러배스 효과’라고 한다. 이 효과를 기대하며 학문에 몰입해왔다. 

지난해부터 문제중심학습(이하 PBL, problem-based learning) 수업이 진행됐다. 이는 학습자 주도의 문제해결 과정을 강조하는 학습 모형으로,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배경을 두고 있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이나 직접교수방법과 상반된 수업모형이라, 일부 교수자들에게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그동안 진행한 수업들에서 학습자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법을 강조해 온 만큼 부담 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직접 학생들이 경험하고,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들이 수업 자체가 되는 식이다. 

이렇게 진행한 수업이 PBL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수업 운영에 대해 긍정 평가를 받았다. 또한 PBL 기반 수업 적용 가능성 탐색에 관해 연구하여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나아가, ‘경기 꿈의 대학’을 통해 스포츠 진로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과 매 학기 만나며 스포츠 미래 꿈나무 양성에도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주위를 둘러보면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이 이미 많이 떠났다. 대학에 학문 후속세대들이 얼마 남지 않았고, 학문과 교육에 매진하는 후배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스포츠 학문의 미래가, 학계의 미래가 밝지 않음을 반증한다. 우리 학문 후속세대들이 더 힘을 내주기 바란다. 정부와 지자체 사업에 도전하고 참여하길 응원한다. 필자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사업을 통해 생계 걱정에 치우치지 않고 연구와의 균형을 맞춰갔다. 더 많은 학문 후속세대들이 리서치와 라이프의 밸런스인 리라밸을 바탕으로 학문의 꿈을 지속하길 바란다.

 

김동학 한양대·스포츠과학부 겸임교수/사회교육원 주임교수
한양대 생활스포츠학과에서 스포츠교육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체육학에서 PBL 적용 수업, 스포츠역량 개발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스포츠 질적 연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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