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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이론에 대한 과학적 회의가 탄압 받는 풍토 없어져야”
“주류 이론에 대한 과학적 회의가 탄압 받는 풍토 없어져야”
  • 고현석 기자
  • 승인 2019.02.18 13: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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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이론 반대 서명 지지자 1000명 넘어섰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하는 과학자의 수가 올해 2월 현재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미 시애틀 소재 디스커버리 연구소가 최근 밝혔다.

▲ 찰스 다윈(1809년 2월 12일 ~ 1882년 4월 19일)
▲ 찰스 다윈(1809년 2월 12일 ~ 1882년 4월 19일)

2개 문장으로 구성된 진화론 반대 성명에 서명한 과학자 중에는 미 예일대, 프린스턴대, 스탠퍼드 대 등 명문 대학 교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과학 또는 의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면서 현직 의과대학 교수여야 한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다윈 진화론은 “다윈 이론의 증거에 대한 주의 깊은 검토가 권장되는” 상태다.

서명자 수가 1000명이 넘어섰다는 것은 미국 과학계의 주류가 다윈 정통주의자이며 반 다윈 진영은 학계에서 거의 ‘도편추방’ 수준의 퇴출을 당하고 있다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된다. 따라서 실제로 다윈 이론을 뒷받침하는 과학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는 과학자들은 꽤 많지만, 주류의 눈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해 표면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이 반 다윈 진영의 주장이다.

디스커버리 연구소 부소장 존 웨스트 박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작위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충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의 수가 최근 들어 오히려 부쩍 늘고 있는 반면, 다윈 이론을 옹호하는 학자들은 반대 진영의 의문 제기에 대해 더 관용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웨스트 박사는 “이런 현상은 다윈 이론과 관련된 과학적 문제들이 이미 폭발 직전의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다윈 이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타나면 무조건 이를 묵살하고 탄압하는 학계의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윈 이론 반대 성명은 지난 2001년 시작됐으며 다윈 이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학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기 위해 시작됐다. 다윈 이론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반박을 체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서명에 참여한 생물학자 존 웰스는 처음에는 다윈 이론을 지지했지만 분자생물학과 세포 생물학 연구를 거듭함에 따라 다윈 이론에 의문을 품게 된 경우다. 웰스는 “생물학계에서 다윈의 비판자가 된다는 것은 직업을 포기한다는 의미이며 즉각적인 탄압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다윈 이론 반대 서명 참여 학자들. 사진출처=디스커버리 연구소
▲ 다윈 이론 반대 서명 참여 학자들. 사진출처=디스커버리 연구소

리하이 대학 생명과학 교수 마이클 베히 박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다윈 이론 반대자에 대한 탄압이 거센 것은 그 탄압이 미국의 문화전쟁 최전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히 박사는 디스커버리 연구소가 다윈 반대 성명을 내기 훨씬 전부터 공개적으로 다윈 이론에 반대해온 학자다. 그는 지난 1996년 ‘다윈의 블랙박스’라는 책을 통해 생명체의 생화학 시스템이 가진 고도의 복잡성은 환원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다윈 이론에 공개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분자 수준에서의 세포의 복잡성은 다윈 이론에 대한 정밀한 과학적 검토를 위한 가장 강력한 소재가 된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나타난 세포에 대한 단순한 관점만으로는 현재의 분자생물학으로 밝혀진 고도의 복잡성을 지닌 생명체의 메커니즘을 밝혀낼 수 없다는 것이 이들 진영의 주장이다. 베히 박사는 “그 복잡성이야말로 생명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에 해당하다”며 “다윈 진화론은 생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히 박사는 “다윈의 시대에는 세포는 일종의 젤리 같은 덩어리로만 생각됐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현재의 생명체는 우리 자신이 현재까지 밝혀낸 것보다 훨씬 복잡한 분자적 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 매일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여 년 전 처음 다윈 이론 반박 운동을 시작했을 때에 비해 현재의 분위기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전히 다윈 이론에 대한 반대는 반대자의 직장을 위협할 정도의 위험성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직업적인 과학자라면 공개적으로 다윈 이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풍토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현석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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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2019-02-19 22:47:40
디스커버리 연구소는 창조론의 변형인 지적설계론을 퍼뜨리는 사이비과학 단체입니다. 속지 마세요.

사과맛 2019-02-19 05:07:25
잘못된 내용이 있습니다. 기사 내용에는 "과학 또는 의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면서 현직 의과대학 교수여야 한다."라고 되어있는데, 해당 서명운동의 서명자 목록을 보면 의과대학 교수도 아니고 과학이나 의학에 박사학위가 없고, 신학, 철학, 공학 등의 학위만 있는 사람도 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