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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성 버리고 다양한 '전형'모색
획일성 버리고 다양한 '전형'모색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3.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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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교육'메카...1학년부터 전공심화과정

한예종은 다단계 전형과정, 창조력과 상상력에 중점을 둔 시험내용, 포트폴리오 심사, 선발과정의 공개, 절대평가를 통한 소수정예 선발 등 혁신적인 입시제도를 마련했다.


한예종 입시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수능시험 성적은 반영하지 않고, 과 및 전공의 특성에 따라 실기시험과 구술시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실기를 중시하는 만큼 현재의 기량과 잠재적 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기시험 '공개'…소수정예 선발
한예종은 7월부터 12월까지 각 원, 각 과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선발시기뿐만 아니라 전형방법, 전형요소별 반영비율도 6개원의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입시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학과 및 전공의 특성에 따라 실기고사와 함께 적성검사, 필답고사, 구술시험을 병행해 수험생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석사과정에 해당하는 예술전문사과정 전형에서는 일주일동안 워크샵을 열고 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 예술대학의 시험장에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지원자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더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한예종 실기시험장에는 블라인더가 없다. 지원자의 학부모가 선발현장에 참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반대학은 '정원미달 사태'에 극히 민감한 반응이지만, 한예종은 2003학년도 전형에서 5백58명 정원에 4백94명만 선발했다. 지원자는 5천4백9명으로 절대평가제를 통한 소수정예 선발원칙을 지키고 있다.


한예종은 공연예술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콘서바토리(Conservatory, 예술전문 고등음악기관) 교육을 도입, 교수와 학생간의 집중적인 개별교육을 강화하고 예술교육을 실질적인 전문예술인 교육으로 전환시켰다. 또한 실기교육 시간을 확대하여 교육의 집중도를 높이고, 일반교양과목을 예술가에게 필요한 전문교양과목으로 대체했다.

그래서 교양과정은 따로 없고 1학년부터 바로 전공심화과정에 들어간다. 음악원은 전공실기학점을 4학점으로 배정해 다른 대학의 2배에 이르고, 전체 졸업학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화성법, 대위법, 건반화성 등 기초 이론과목은 서양음악문법이라는 단일한 교과목으로 통합해 수업을 하고 있다. 무용원은 하루 4∼8시간 가량의 실기시간을 갖는다. 한 학기 실기시간이 일반 대학의 4년간 실기시간과 맞먹을 정도로 빡빡한 실기시간을 보낸다.

특히 실기와 이론을 융합한 교육모델을 제시하고 정상급 외국인 예술가를 초빙, 재학생의 해외공연 및 현장과 연계된 공연·전시 실습 등 국제적 수준의 예술전문교육을 펼치고 있다.

모든 교과과정이 전공생산능력 배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전체 과목중 60%를 전공필수 과목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업방식은 1대 1 개인 레슨을 강화하고 그룹별 토론, 전공별 워크샵, 공동제작, 현장실습 등 실기와 프로덕션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학도 어렵지만 졸업은 더욱 어렵다
김 처장은 "실기시간 편성이 자유로워 다른 대학에 비해 실기교육시간이 많고, 수업수도 많다."라며 "방학중에도 작품제작, 공연 등 더 바쁜 시간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한예종의 실기위주 교육을 뒷받침 하는 것은 바로 교육환경. 문화관광부 소속기관·단체, 각 지방자치단체 시설을 학습장 또는 교육지원시설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문화시설을 교육장으로 활용, 현장학습의 효과를 높이고 학생들이 예술적 정서가 넘치는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음악원, 무용원은 예술의 전당 바로 옆에 서초동교사를 마련해 공연현장의 정서와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미술원은 공예분야를 위해 경기도 송추에 전문 공방을 운영하고 있고, 예술사과정 학생들에게는 4인 1실, 예술전문사의 경우 개인별로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작품전시를 위해 교내 미술전시관도 마련했다.


또한 작품제작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기자재도 눈길을 끈다. 영상원은 전문 영화·방송인 양성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영사 시스템과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2개의 시사실, 130평 규모의 스튜디오, 5.1채널 믹싱 등 사운드 디자인 작업이 가능한 5개의 사운드실, 국내에 2개밖에 없는 음향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영상원에서는 연간 1백여편 이상의 단편영화가 제작될 정도다.

석관동에 위치한 미술원은 지난 2000년 국내 미술대학에서는 처음으로 10억원에 달하는 홀로그램 실습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입학하기도 어렵지만, 졸업은 더욱 어려운 한예종은 그렇게 이뤄졌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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