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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실력으로 승부하라"
"오직 실력으로 승부하라"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3.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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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의 교수진과 선발방법

"유학을 가지 않고도 우리 손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를 길러 내겠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는 설립초기부터 전문예술 교육기관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무엇보다 '최고 기량'의 실력을 갖춘 교수를 초빙하는데 중점을 뒀다.
학문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실기교육을 중시하여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외 한국인 예술가, 저명한 외국 예술인 등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예술가들로 교수진을 구성했다. 한예종이 전문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이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레슨을 하고 개인별로 지도해 최고의 기량을 연마할 수 있는 역량을 배울 기회를 갖도록 한 것.


기존 예술교육의 한계를 넘어


국립대학이어서 재직하던 대학보다 경제적인 대우는 낮았지만 기존 예술교육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예술인을 길러낸다는 공감대와 사명감에 정상급 교수들이 한예종의 초빙에 선뜻 응했고, 이것이 한예종 성공적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지난 1993년 가장 먼저 문을 연 음악원은 '콘서바토리(Conservatory, 예술전문 고등음악기관)형태의 음악교육기관을 모델로 삼고, 해외 유수 대학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를 중심으로 초빙했다.

첼리스트 정명화·양성원을 비롯,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피아니스트 강충모, 테너 최상호, 지휘자 정치용, 테너 임웅균 등 현재 무대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인들을 보면 그 면면이 화려하다.

연극원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단과대학형식의 전문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연출전공의 김석만, 세계비평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철, 마임전공을 한 남긍호, 연기 김수기교수 등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영상원은 영화뿐 아니라 방송, 애니메이션 등 영상부문의 미개척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제작실무능력을 갖춘 실무진을 대거 영입했다. 문화이론에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심광현, 영화감독을 지낸 박광수, 홍상수, 이창동(현 문광부 장관), 그래픽디자인 장윤희, 애니메이션 박세형, 시사만화로 유명한 박재동 등이다.

무용원과 미술원은 새로운 대안교육을 지향하며 현장출신 전문가들이 많다. 무용원은 특히 '발레'전공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발레 김혜식, 한국무용 정승희·김현자, 현대무용 안성수 뿐만 아니라 러시아, 브라질, 프랑스 등 무용선진국에서 교수를 초빙, 학생들이 국제적인 무대에 설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하고 있다. 미술원은 건축설계 민현식, 평면 전수천, 서양미술사 강태희 등이다.

전통예술원은 '이론'쪽에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송방송, '명인'으로 통하는 안숙선, 김덕수 등이다. 이들이 한예종의 '실기위주'교육을 떠맡고 있다.

외부 심사위원제 도입 공정성 강화
교수채용에 있어서도 실기위주 교육에 걸맞은 '실력'을 가장 중요한 선발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학연과 지연은 따지지 않는다. 기존 문화 예술 교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중의 하나가 심각한 '자기 사람 심기'였다. 그러나 한예종은 학위보다는 '실력'을 선택했고 '논문'보다는 '전문성'을 먼저 꼽았다.

그래서 채용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올해 전공심사에서 외부 심사위원을 1명을 더 늘려 2명이 심사를 본다. 또한 본부심사에서도 외부 심사위원제도를 도입했다.

한예종은 현재 1백27명의 교수가 재직중인데 적정 전임교원은 1백80여명이다. 교수 확보율은 84.4%로 다른 국립대 예술대학의 71%보다는 높은 편이다. 앞으로 교수와 학생비율을 1:12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10년간 연차적으로 2백 50명 규모로 증원할 계획이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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