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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틀어 교육혁신으로
고정관념을 틀어 교육혁신으로
  • 최성민 원광보건대 대외협력처 홍보전략팀장
  • 승인 2018.12.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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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대학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국고 수주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다양한 전략과 방안들을 이야기 한지 십 년 정도 된 것 같다. 이때 대학들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혁신’이라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혁신을 한문으로 풀어보면 革(가죽 혁) 新(새 신)으로 ‘가죽을 고쳐 새롭게 한다’로 보면 맞겠다. 고정관념이라는 가죽을 고쳐 근본에 충실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 아닐까? 그래서 대학소속 구성원들에게 지겹게 또는 지루하게 회자 되는 교육혁신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려 한다. 

얼마 전 인상 깊게 본 동영상이 있다. 어느 대학 투명한 출입문 한쪽에 남자 아이콘 스티커를 다른 한쪽엔 여성 아이콘을 붙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다. 영상의 결과는 생각과 같았다. 대부분 사람이 자신의 성별에 맞게 스티커가 붙여진 쪽의 문을 열고 건물에 들어서는 것이다. 투명한 유리창 넘어가 보이는 상황에서도 “왜?”라는 의심 없이 유리창에 붙은 성별 아이콘을 보고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성별에 맞게 문을 열고 건물에 들어서는 행동을 한다. 이는 우리가 배운 교육과 고정관념에서 생긴 결과는 아닐까? 

4차산업혁명! 어느 대선후보 말로 세상엔 4차산업혁명만 있는 것처럼 된 것은 아니겠지만, 4차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 조금 아시는 분들은 대부분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 빅데이터, 모바일, 웨어러블 등을 이용한 사물 인터넷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뿐만 아니라 인간과 사물의 연결, 사물과 사물의 연결도 가능하게 하는 정보통신 기술) 기반의 AI(artificial intelligence : 인공지능)를 활용한 산업혁명 정도로 말하곤 한다. 여기서 발전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없어, 필자 나름대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AI가 산업현장을 주도하는 세상’ 정도로 생각을 정리했다. 4차산업혁명이 주제가 아니지만 말한 것은 우리가 교육혁신을 위한 노력을 했을 때, “4차산업혁명의 내용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가?”를 묻기 위해서다.

과거 대학의 교육은 주로 학과의 자격증과 국가고시 중심의 교육과정이 주를 이뤘다. 이제는 산업 수요를 반영해 대학만의 차별화된 무언가를 창조하도록 혁신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교수가 학생과 대화할 때나 사회에서 누군가와 대화할 때, 이런 말을 하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너 이 과목 배웠어 안 배웠어?”, “너 이거 알아 몰라?” 우리는 지금까지 학생이 무엇을 아는지가 중요한 교과 중심의 교육을 대부분 지향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4차산업혁명에 따른 교육혁신을 학과개편 정도로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기업의 산업 수요를 고민해 교육혁신을 한다면 학과를 첨삭하는 정도의 학과개편을 교육혁신이라 보는 것은 너무 좁은 의미로만 생각한 것이다.

자격증이나 국가고시 위주의 단일 학과교육에 치중하는 것보다 전공·비전공, 교과·비교과를 넘어선 다양한 학문의 융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해야 한다. 이로써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보다 무엇을 잘하는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교육개혁이 미래를 대비한 대학의 정책이 돼야 하지는 않을까? 자신의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다양하게 창조할 수 있는 인재로 청춘을 길러내는 교육혁신에 대한 고민과 결정을 지금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

 

최성민 원광보건대 대외협력처 홍보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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