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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교양대학, ‘중핵교과’ 개편 두고 대학 vs 교수 의견 엇갈려
경희대 교양대학, ‘중핵교과’ 개편 두고 대학 vs 교수 의견 엇갈려
  • 박소영
  • 승인 2018.12.20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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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칼리지 교과개편 앞두고 '우사세' 관련 갈등 고조
경희대 캠퍼스의 모습

경희대 교양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이하 후마)가 ‘중핵교과’ 개편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후마의 대표 강의 ‘우리가 사는 세계(이하 우사세)’ 존폐를 놓고 해당 교수들과 대학 간 갈등이 양상 됐다.

중핵교과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중핵교과 비대위)는 오늘(20일) <중핵교과 개편 공청회>를 열어 △우사세 폐지 △경희대 발전방안 △대한민국 교양교육을 위한 논의 등에 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자리를 마련한다.

‘우사세’ 개편 방향 놓고 논쟁 가속화

후마 발족 8년이 지난 현재, 시대변화에 따른 평가방식과 교과목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취지 아래 지난 6월 TF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및 교과개편>이 추진됐다. 기존 필수과목인 중핵교과 △빅뱅에서 문명까지 △인간의 가치탐색 △우리가 사는 세계 △시민교육 △글쓰기 1 △글쓰기 2 중 특히 ‘우리가 사는 세계’가 개편을 통해 5년간 경과규정 과목으로 유지되다 배분이수 과목으로 편입한다. 기존 우사세와 시민교육을 ‘세계와 시민’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안의 기본적인 방향은 조인원 경희대 전 총장이 구상한 것이다. 우사세의 통폐합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근대성의 이해’라는 우사세의 문제의식이 학생들에게 흥미와 공감을 이끌지 못한다. 둘째, 필수과목을 여섯 개에서 다섯 개로 줄이는 과정 중 우선순위에서 제외된 것이다.

통폐합에 반대하는 교수들은 존폐 기준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필수과목들과 달리 지난 8년간 높은 강의 만족도로 검증받은 우사세의 통폐합 결정이 이해되지 않다는 반응이다. 교과개편 과정에서 해당 교수자와 학생을 배제한 절차상 문제도 꼬집었다.

중핵교과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비대위는 학교에 △교재편집위원을 동수로 △우사세 교재편집은 중핵교수가 △우사세 편집위원은 대책위원장이 정하기로 제안했다. 학교 측은 △교재편집위원의 경우 중핵교과 교수와 시민교과 교수 절반씩 △교재 편찬의 경우 세계시민교육 외부 전문가의 편집 자문과 교육 관련 워크샵 받기 △편집위원장은 서울 후마 학장이 맡는 것으로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영준 학장은 인터뷰를 통해 “교과과정개편안은 여러 프로세스를 통해 통과된 것이다”라며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관해 프로세스가 모자랐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불거진 논란에 관해 그동안 많은 의견이 오고 갔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설득과정을 거쳤다”며 교과개편에 대한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향후 논의에 관해서는 “교수님들의 의견을 많이 추합해 발전적으로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핵교과 비대위 “우사세 없앨 이유 없다”

지난 17일 중핵교과 비대위는 박영국 대회협력 부총장(총장직무권한 대행)에게 ‘우사세 통폐합 반대 의사를 밝히기 위한 글’을 전달했다. 18일에는 후마 재도약 TF의 <교육과정 및 교과개편> 과정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성명서 발표를 했다. 중핵교과 비대위 측은 “후마는 한국 교양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 경희대의 대표 상징이 됐다”며 “전면적 교과개편의 경우 당연히 담당 교수들로부터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핵교과인 우사세를 폐지하고 시민교과를 확장한다는 것은 중핵교과의 한 축을 없앤다는 것”이라며 “종합적인 평가기회와 중핵교과 교수와의 공청회 없이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이번 우사세 통폐합은 대학의 핵심구조가 흔들린 것을 반증하는 사태다”라며 “대의에 입각해 결정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결국 학생들과 학교가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교양대학으로 지난 2011년부터 학생들에게 강화된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발족했다. △중핵교과 △배분이수교과 △기초교과 △자유이수교과 총 네 트랙으로 구성한다. 중핵교과의 경우 신입생 전원이 4년 동안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을 담고 있다.

박소영 기자 zntusthsu@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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