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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연구자. 실험실 안전사고 '빨간불'
이공계 연구자. 실험실 안전사고 '빨간불'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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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안전실태 설문조사 결과
 

현장에 있는 이공계 연구자 5명 중 1명이 실험실에서 직간접적으로 안전사고를 경험했고, 사고원인을 ‘실험자의 부주의’와 ‘안전장치 및 실험장치 오작동’을 꼽아 연구실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연합이 5월 17일부터 6월 22일까 회원 3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이공계 실험실 안전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실험실 사고를 경험한 응답자 대부분이 “안전사고 이후 사고 진상 조사 및 피해 보상,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추궁 등 후속 조치가 거의 없었다”라고 대답해  과학기술관련 종사자, 연구책임자, 소속기관 모두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의 참여한 응답자 대부분이 대학 및 대학부설연구소(57.9%), 기업연구소(29.6%)에서 근무하는 대학원생·평연구원(83.8%)이여서 실제로 현장에서 있는 연구인력의 실태를 파악한 것이다.

 

과학기술인 관련 종사자 본인 느끼는 작업의 위험도를 묻는 문항에 대해 6,2%의 응답자가 ‘아주 높다’라고 대답했으며,  사고가 났을 경우 생명의 위협․ 장애․ 입원치료 등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응답자들은 전체 44.5%에 달했다. 이중 신체적 부상 위험을 느끼는 사람 중 28.7%는 연구실에 보호장비가 전혀 없거나 미미한 수준의 대책만을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대책은 미미하다.  ‘위험성 인지 및 대처 요령 숙지’를 묻는 설문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7%)가 현재 종사하고 있는 실험의 위험수준, 발생가능한 사고 유형과 그에 따른 대처방안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76.9%에 달해 연구자 전반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연구책임자가 안전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만족스럽다는 의견은 전체의 8.1%에 불과했으며,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25.2%나 나왔다. 안전 교육과 진단을 1년에 1회 이상 실시하는 곳도 34%에 불과했다.  안전 대책의 미비한 이유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이 실험 관계자 및 책임자의 무관심(52.3%)을 지적했으며 27%가 예산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실험실 상해 보험의 가입 의무화 △관련예산 증액 △안전 장비 마련 △안전 교육 시스템 확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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