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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성장 견인하는 전문대의 중요성
국가 성장 견인하는 전문대의 중요성
  • 정주리 동서울대 · 시계주얼리학과
  • 승인 2018.12.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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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산업 패러다임이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일으키면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유형과 요구역량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내용이나 단순한 기술로는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매우 좁고, 그에 대한 사회적 가치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로-테크(low-tech) 기반의 반복적 업무는 이미 기계를 사용한 자동화로 대체되고 인지 과정이 들어간 업무까지도 지능형 기계가(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시점에서 136개 전문대 2천489개 학과가 현재의 환경으로 교육을 지속할 때 사회에서 살아남을 교육기관이 될 수 있을까? 4차 산업 혁명의 산업 지형 및 노동시장의 변화 속에서 우리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살아갈 힘이 될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국가의 혁신성장을 이끌 산업분야로 13대 영역을 지정하였다.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드론(무인기), 맞춤형헬스케어, 스마트시티, 가상증강현실, 지능형로봇, 지능형반도체, 첨단소재, 혁신신약, 신생에너지 분야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2018~2022년까지 총 7.96조 원의 예산이 투자된다. 정부 투자계획의 중요한 부분은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은 성장동력을 만드는 기반기술의 선도인력과 관련된다.

산업이 지속성장하려면 지식과 기술을 개발·연구하는 인재도 필요하고 현장에서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는 인재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드론 산업을 보자. 드론은 일명 날개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릴 만큼 미래 사회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 매우 높게 평가되는 산업이다. 드론 산업이 발전하려면 드론의 경량화를 위한 재료 개발이나 동력원 개발을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동시에 드론을 활용해 측량, 방재, 치안, 촬영 등을 담당하고 이를 콘텐츠로 가공할 수 있는 허리인력양성도 필요하다.

따라서 드론 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에 선도인력만이 아니라 기술활용인력 프로그램도 추진돼야 한다. 현재 드론산업의 활용인력은 정부가 주로 민간학원에 위탁하고 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9년에 개설되는 학과까지 합하면 전문대학에는 드론 관련 학과가 22개가 있다.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학생 수 규모나 교육의 목적으로 보나 정부가 지원하고 육성해야 할 우선기관이 무엇인지는 분명해 보인다. 단지 드론 분야만이 아니다. 맞춤형 헬스케어나 가상증강 현실, 스마트시티 분야의 기술활용인재로 육성할 학과들이 매우 많다.

지금까지 전문대는 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였다. 생태적으로 직업교육의 기능에 충실하려고 했고 그 기능이 전문대의 차별화된 기능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문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것은 4차 산업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전문대의 성쇠는 현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고른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문대의 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경제 격차가 교육격차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정주리 동서울대·시계주얼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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