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김태성 옮김, 푸른숲, 2018.11) 중에서
여러 해 전에 저는 어느 셰프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가 제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나요?”
제가 대답했지요.
“좋은 작가가 되고 싶으면 먼저 훌륭한 독자가 되세요.”
그가 또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독자가 될 수 있나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 평범한 작품 말고 위대한 작품을 많이 읽으세요. 오랫동안 위대한 작품을 많이 읽은 사람은 취향과 교양 수준이 높아져서 글을 쓸 때 자연히 스스로 아주 높은 기준을 요구하게 되지만, 오랫동안 평범한 작품만 읽은 사람은 취향과 교양 수준도 평범해져 자기도 모르게 평범한 글을 쓰게 되지요. 남들의 결점은 나와 무관하지만 남들의 장점은 나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니까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셰프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군요.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 좋은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저는 종종 제 수하에 있는 요리사들을 다른 음식점에 보내 식사를 하게 해서 각자의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항상 다른 음식점의 음식이 맛없다고 말하는 요리사는 발전이 없고, 항상 다른 음식점의 음식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셰프는 크게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저작권자 © 교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