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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중소기업 상생하려면?⋯ “지역 단위 산학연 협력이 대안”
전문대-중소기업 상생하려면?⋯ “지역 단위 산학연 협력이 대안”
  • 문광호 기자
  • 승인 2018.11.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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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국회의원·전문대교협, ‘혁신성장동력, 전문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 개최
지난 12일 전문대교협은 김해영 국회의원 등과 함께 전문대-중소기업 상생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교수들이 고속도로를 전전하고 있다”

박찬호 산학혁신TFT위원장은 학생 모집과 산학 협력에 내몰린 전문대의 현실을 이렇게 비관했다.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등 사회 구조의 변화 속에 전문대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같은 이유로 중소기업 역시 인력난과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 전문대 졸업생의 66.7%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상황에서 전문대와 중소기업의 생존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전문대와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12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인천재능대학교 총장)는 설훈 국회의원(이하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백재현 의원(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광온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해영 의원(교육위원회)과 공동으로 ‘혁신성장동력분야 전문대학-지역중소기업 상생방안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축사에서 김해영 의원은 “중소기업-전문대 간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문대와 산업현장을 연계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토론회가 중소기업과 전문대의 상생방안 마련하고 소중한 청년인재 육성할 수 있는 좋은 계기되길 희망한다”고 간담회의 의의를 밝혔다.

간담회를 공동주최한 이기우 회장은 “전문대 취업률은 70.6% 일반대는 64.3%이지만 전문대에 대한 대우는 열악하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전문대와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해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있는 생산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언을 준비 중이다.
김해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언을 준비 중이다.

지역 주력산업과의 연계로 상호 발전해야

이날 간담회는 정주리 교육혁신TFT위원장의 ‘혁신성장동력분야의 기술활용인재 육성방안’과 박찬호 산학혁신TFT위원장의 ‘지역중소기업 수요맞춤형 산학협력혁신방안’ 발제로 시작됐다. 정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를 중심으로 전문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2016∼2026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통해 향후 10년간 인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신규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전문대는 기술발전의 타격이 커 약 55만명 정도의 초과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정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프레임을 넘어 직무와 직무가 융합된다”며 “새로운 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제시한 대응방안은 신산업 중심의 지역 주력산업, 특화산업과의 연계다. 정 위원장은 전문대와 지역의 연계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 136개 2천489개 학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28개 대학 107개 학과가 응답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문대와 지역 주력산업의 연관도가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학과는 35.85% 정도였다. 정 위원장은 “전문대에서는 지역 주력산업으로의 취업과 이를 통한 지역사회의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향후 대학의 생존과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에 조사한 드론 산업을 예로 들며 “기초수준이더라도 드론 장비의 복합재료부터 모터, 내부제어장치 등의 일련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찬호 위원장도 정 위원장과 문제의식은 동일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전문대나 중소기업이나 인력이 부족해진다는 것. 박 위원장은 전문대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전문대는 생태계의 말단에 위치해 부서 간 몰이해에 따른 피로감이 크다”며 “지역별로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정부, 지자체, 대학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은 전문대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재교육·조합 구성으로 전문대 특성화 필요

패널 토론에서는 조선형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의 주도로 ‘혁신성장동력분야 허리인재 양성을 통한 중소기업-전문대 상생방안’이 다뤄졌다. 허리인재란 중간기술을 담당하는 전문대 인력을 지칭하는 용어다. 패널은 정부와 산업계를 대표해 각각 3명씩 총 6명이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대체로 현재 전문대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직업 재교육이 전문대 지원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길 중소벤처기업부 인재활용촉진과 사무관은 “스마트 공장과 관련해 인력양성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분들의 고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재직자 위주의 사업, 4차 산업과 관련된 계약학과를 많이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철 KIAT 일자리지원단 단장도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과학기술 ICT인력양성 지원계획안에도 전문대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없다”면서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재직자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전문대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 투자 촉진을 위한 단체 구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종길 사무관은 “전문대를 지원할 때 외부에서는 그냥 몇 개 대학을 뽑아서 돈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 전문대가 단체별로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과 서기관 역시 “정부에서 R&D 투자를 할 때 일반대, 출연연, 대기업 중심으로 한다. 국가 R&D는 국가예산이라 특정업체에 혜택이 돌아가면 안 되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중소기업이나 전문대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단위로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동연구개발촉진법에 따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연구개발사업을 추진 또는 지원함에 있어 협동연구개발을 위한 시책을 우선적으로 채택·시행해야 한다.

한편, 교육부 역시 전문대 지원에 힘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용진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 사무관은 “160억원 규모의 전문대 우수 장학금이 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전문대 지원을 위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문광호 기자 moonlit@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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