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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부터 스마트폰 배터리 절감까지⋯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41선 발표
치매 예방부터 스마트폰 배터리 절감까지⋯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41선 발표
  • 문광호 기자
  • 승인 2018.11.14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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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공유회 및 시상식 개최
지난 13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우수성과 교류회에서 인문분야 우수성과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치매와 사회적 관계는 관련이 있을까”, “난민과 재일 디아스포라의 관계는?” 

올해도 학계에서는 다양한 질문에서 나온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성과들이 쏟아졌다. 교육부는 창의적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학술·연구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교육부(사회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의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시상식’은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교육부는 우수성과 41건을 발표하고 연구자들에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시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성과 사례는 교육부의 학술‧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창출된 6천500여 과제 중 공모와 추천방식으로 접수된 102건의 후보 과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인문사회부문 23건, 한국학부문 4건, 이공부문 14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이진석 고등교육정책실장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 속에서 다양한 문제해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1963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를 통해 우수 연구팀, 연구소를 지원하고 성과가 사회적 기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이번 우수성과 교류회에는 이공계, 한국학 분야가 포함돼 의의 더 크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수신문>은 우수성과의 공유를 위해 눈에 띄는 성과 사례와 선정 이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다문화사회, 외국인 이해하는 다각적 연구 주목

올해 수상한 인문사회분야 우수 성과자는 23명 중 인문학 분야 수상자는 6명이다. 김환기 동국대 교수(일본학과)는 ‘재일 디아스포라문학선집’ 간행으로 우수성과를 인정받았다. 김환기 교수는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재일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이나 그 거주지)들이 창간한 주요 잡지를 연구해 책으로 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민주조선>, <한양>, <땅에서 배를 저어라> 등 시기별로 발행된 잡지들을 분석해 당시 재일 디아스포라 사회에 대해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재일 잡지는 일본어로 발간됐지만 조국의 정치적 담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일본을 차별을 주체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재일 사회 단합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최원회 교육부 학술진흥과 사무관은 “난민 문제 등 다문화사회에 정책적으로 활용 가능한 이론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과학 분야 수상자 17명 중 하나인 김두섭 한양대 교수(사회학과)의 연구도 비슷한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김두섭 교수는 ‘다문화 및 외국인 거주자 관련 아카이브 및 DB 구축과 인구자료집 발간’으로 우수성과자로 선정됐다.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교육부의 사회과학연구지원을 받아 혼인이주자와 이주노동자에 관한 통합적 연구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약 3천여 편의 논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실태조사의 원자료와 직접 실시한 사회조사를 연구자들이 이용 가능한 형태로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연구가 다문화, 이주민 문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책대안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회적 관계 깊을수록 뇌 기능 유지에 도움

고령화에 따른 사회과학적 연구도 우수성과 사례로 뽑혔다. 염유식 연세대 교수(사회학과)는 ‘건강연구에서의 사회과학의 위치를 새롭게 자리매김 시도’에서 질병·건강관리에 있어 사회관계의 역할을 분석했다. 이 연구를 위해 염 교수는 강화도 한 마을의 60세 이상 모든 고령자의 사회연결망 자료를 7년간 추적 조사했다. 논문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의 규모는 뇌 영역 간 거리에 따른 기능적 연결성에 의미 있는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고령자는 뇌 영역의 먼 구간 간에도 기능적 연결성이 잘 유지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은 뇌의 기능적 연결성 변화를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건강 관련 정책에 활용 가능하며, 실제로 서울의 4개 복지관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건강 장수프로그램’을 시행 중에 있다.

배터리 전력 30% 절감하는 기술도 각광

이공분야 우수성과자는 총 14명이다.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강홍성 전주대 교수(탄소나노신소재공학과)는 ‘이산화탄소를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광촉매 반도체에 대한 이론적 디자인’으로 수상했다. 강홍석 교수는 반도체성 층상물질(원자가 결합해 배열한 면이 평행하게 중첩된 구조의 물질)인 GeP2가 태양빛을 흡수해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 등 화학에너지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 교육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전지구적 기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눈에 띈다. 이경한 울산과학기술원 부교수(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는 ‘모바일 운영체제 전력 최적화를 위한 CAS(Context-aware app scheduling) 기술’ 연구로 우수성과자로 선정됐다. 이경한 교수는 모바일 앱의 백그라운드 동작을 제한하는 CAS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시스템은 응용 프로그램 사용 패턴을 분류하고 이를 통해 백그라운드 앱을 최적화한다. 이 교수의 연구는 사용자 체감성능의 손해 없이 30% 이상의 전력절감 성능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끝으로 한국학 분야는 우수성과자 4명이 나왔다. 독보적인 기술 개발과 이용률을 보이는 한국의 스마트폰에 대한 연구는 한국학 분야 연구의 쾌거다.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 프래이저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과)는 저서 ‘Smartland Korea: Mobile Communication, Culture, and Society’를 통해 한국 스마트폰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청소년 문화발전과 스마트폰의 역할에 대해 다뤘다. 이 연구는 한국의 스마트폰, 앱, 디지털문화 관련된 연구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사진 문광호 기자 moonlit@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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