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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외
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외
  • 전세화
  • 승인 2018.11.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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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말말

타자의 위태로운 삶에 대한 애도와 연대의 모색
우리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 타인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 다른 사람의 변덕에 우리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은 모두 두려움과 슬픔을 자아낸다. 그런데 취약성과 상실의 경험이 과연 군사적 폭력과 보복으로 직결되어야 하는지는 그만큼 확실하지는 않다. 다른 길이 있다는 말이다. 폭력의 순환을 멈추고 덜 폭력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관심이 있다면, 전쟁을 부르는 외침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슬픔이 이해될 수 있는지 묻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이다. 상해를 입은 뒤에 할 수 있게 되는 한가지 생각은 내 삶이 저 밖의 타인, 내가 알지 못하고 또 절대로 알게 되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기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통찰이다. 상처를 입는다는 것은, 상처에 대해 성찰하고 상해가 배분되는 기제를 알아내고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국경과 예기치 못한 폭력과 박탈과 공포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 고통을 받는 지를 알아 낼 기회를 갖게 되는 일이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무엇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유발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변덕스러운 도덕적 상대주의가 아니라는 점이다. 나아가 우리는 윤리적 기반 위에서 공격을 혐오할 수 있고, 상실한 것들에 대해 전적인 슬픔을 느낄 수 있다. 또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도덕적 분노나 공적인 애도가 역사적인 사건들의 의미에 대한 공적 논쟁과 비판적 담론을 잠재우는 계기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 혐오, 애도, 불안감, 두려움을 경험할 수도 있고, 이 모든 감정적 성향을 어떻게 타인이 미국의 손에 자의적 폭력을 당했는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또 얘기치 못한 폭력과 상실로 인한 고통,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서의 공격성을 정치적 삶의 규범으로 용인하지 않는 또 다른 공공의 문화와 공공정책을 만드는 데에 힘쓸 수 있다.
                                                                                                                                                  주디스 버틀러, 『위태로운 삶-애도의 힘과 폭력』(필로소픽, 2018.09) 중에서


새로 나온 책

계몽사상의 유토피아와 개혁 | 프랑코 벤투리 지음 | 김민철 옮김 | 글항아리 | 256쪽
20세기의 위대한 역사가로 평가 받는 프랑코 벤투리는 계몽사상을 철학이 아닌 역사적 관점으로 보며, 18세기 현실에서 계몽사상이 실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파헤쳤다. 저자는 계몽사상이 먼 로마나 고대세계가 아니라 바로 옆에 있었던 공화국들, 즉 베네치아 공화국, 루카 공화국, 제네바 공화국 등으로부터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18세기 군주국들과 공화국들이 짠 국제관계의 판 속에서 계몽사상이 어떻게 교류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 알베르 티보데 지음 | 박영숙 편역 | 플로베르 | 416쪽
국내에선 처음으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일대기와 주요 작품 전체를 세밀하게 분석한 정통 평전이 출간됐다.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으로 19세기 문학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감정교육』으로 자전적 소설의 흐름을 창조해낸, 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작가다. 열 살 때부터 문학 습작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활동과 관계를 문학으로 귀결지었기에 그의 일대기는 자연스럽게 창작 연대기가 된다. 이 책에는 『보바리 부인』 등 그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프랑스의 문학 비평가 티보데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소개됐다.
 

난감한 이웃 일본을 이해하는 여섯 가지 시선 | 김효진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88쪽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6명이 오타쿠, 혐한(嫌恨), 뉴미디어, 19세기 역사, 평화헌법, 일본미(美)를 주제어로 일본을 들여다봤다. 이 책은 ‘난감함’이 일본 자체의 특징이라고 정의한다. 한 예로, 패망일인 8월15일마다 침략의 과거를 미화하는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강행되는 한편, 매년 9워1일이면 한국에서도 잊혀진 관동대지진 한인희생자 추모모임이 진행된다. 어떤 측면이 일본의 본질일까? 그러나 난감함 자체가 일본의 특징임을 안다면, 그들의 모순이 일본의 앞면과 뒷면임을 이해한다면, 오늘날 일본을 그려내는데 좀더 수월할 것이다.
 

당신이 남긴 증오 | 엔지 토머스 지음 |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460쪽
“내 친구가 죽었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서. 그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우린 그저 평범한 16살이었다.”
작가 엔지 토머스의 어린 시절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이 소설은 평범한 16살의 주인공이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친구의 사건은 언론에 왜곡된 기사로 보도된다. 수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가해자인 경찰은 무죄로 풀려나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인 혐오와 인종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아마존과 뉴옥타임스에서 동시에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했으며, 21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셀던의 중국지도 | 티모시 브룩 지음 | 조영헌ㆍ손고은 옮김 | 머너북스 | 420쪽
중국사학자 티모시 브룩 교수가 옥스퍼드대에서 발견된 ‘셀던의 중국지도’라 불리는 지도에 얽힌 놀라운 사실들을 풀어나간다. 브룩 교수는 이 한 장의 특별한 지도가 17세기의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들과 갈등이 이후 도래한 제국 시대의 전조였으며, 세계화의 첫 시작을 암시하는 하나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17세기 세계 무역의 중심지는 유럽이나 은이 흘러나온 페루, 중국이 아니라, 향신료 무역으로 유럽을 휩쓸었던 남중국해였을 거라고 추정한다.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 | 송기원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64쪽
인간이 직접 유전체를 합성해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포스트 게놈 시대’가 열렸다. 생명공학이 생명의 정체성과 인간성에 예리한 질문을 던지며 갈등을 일으키는 논쟁적인 분야임에도 대중은 생명과학기술의 급진적 발전속도와 복잡한 과학개념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 송기원 교수는 합성 생물학, 크리스퍼 가위, 세포 치료제 같은 생명 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지식을 일러스트와 함께 상세하면서도 쉽게 소개한다. 생명 과학을 대중 앞으로 가지고 나와 이 학문이 가진 사회ㆍ윤리적 논의의 장을 열고자 하는 시도에서다.
 

완역 정본 택리지(양장본) | 이중환 지음 | 안대회ㆍ이승용 외 옮김 | 휴머니스트 | 328쪽
인문지리학의 명저로, 주거지 선택의 지침서이자 탁월한 명승탐방의 안내서인 『택리지』가, 마침내 정본으로 탄생했다. 몰락한 사대부 이중환은 국가가 국토지리에 대한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에 조선 팔도의 정치와 역사, 경제와 사회, 문화와 전설, 산수와 명승 등을 독창적 관점에서 평론한 뒤 살만한 곳과 살만하지 않은 곳으로 구분했다. 이번에 나온 『완역 정본 택리지』는 안대회 교수팀이 지금까지 나온 200여 종의 이본 택리지 중 선본 23종을 추려 정본 텍스트를 확정한 뒤 번역했다. 양장본과 보급판 두 종으로 출간했다.
 

중독의 시대 | 강수돌ㆍ홀거 하이데 지음 | 개마고원 | 292쪽
이 책의 공저자인 강수돌과 홀거 하이데거는 한국사회를 중독사회로 규정한다. 단순히 중독 현상과 중독자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회구조와 시스템 차원에서도 중독의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욜로’, ‘워라밸’, ‘소확행’ 등 요즘 사람들의 행복관도 중독사회의 징후로 본다. 노동사회가 초래하는 고통을 모면하기 위한 몸부림이 트렌드 열풍으로 나타난 ‘중독적인’ 행복 추구법이라는 것이다. 한국사회를 중독에 빠뜨린 원인은 식민지와 한국전쟁, 빈곤, 개발독재, 외환위기(IMF) 등이 초래한 집단적 트라우마에서 찾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한글과 과학문명 | 시정곤ㆍ최경봉 지음 | 들녘 | 415쪽
문명의 시작은 문자의 탄생을 뜻하기도 한다. 문자의 탄생으로부터 인류 역사가 시작됐고, 문자와 더불어 문명의 발전이 이뤄졌다. 이 책은 이 같은 거시적 관점에서 한글의 위상과 그 영향에 대해 고찰한다. 한글이 15세기 조선에서 창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19세기 후반에 와서야 비로소 국문의 지위에 올라선 이유는 무엇인가? 두 번째 고찰은 한글이 조선 사회와 조선의 과학문명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며, 개화기 이후 한글이 우리 근대 과학문명의 초석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 지음 | 강주헌 옮김 | 메이븐 | 552쪽
조던 피터슨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밝혀낸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고된 삶에 무너지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12가지 법칙에 담아 전하고 있다. 그는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치워라’,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같은 인생의 진리를 심리학을 비롯해 생물학, 신화, 철학, 종교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써 내려갔다. 2018년 1월 출간된 이 책은 출간 6개월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200만부 넘게 팔렸고, 전 세계 39개국과 출판 계약을 맺었다.

 

정치는 중업重業이다 | 이한동 지음 | 승연사 | 468쪽
8,90년대 ‘단칼’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던 정치인 이한동의 회고록이 출간됐다. 그는 17년 간 법조인으로 활동하다 81년 정계에 입문해 6선 의원으로 정치일선에서 24년 간 주요 직책을 맡았고,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등 4명의 대통령을 보필한 한국 정치의 산 정치인이다. 책에서 그는 “41년간의 공직생활에서 얻은 최고의 깨달음은 ‘정치는 중업(重業)’이라는 사실”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아울러 5.6공시대 격동의 정치현장, 김대중 납치사건, 민주화운동과 6?29선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분석 등 한국 현대정치사의 면면이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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