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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부터 고등까지, 일관된 영어교육을 위한 제언
유아부터 고등까지, 일관된 영어교육을 위한 제언
  • 민덕기 청주교대·영어교육과
  • 승인 2018.10.2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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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교육부의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 폐지와 유치원 방과 후 영어교육 금지 및 철회, 놀이 중심의 방과 후 영어 특별활동 허용은 우리나라 어린이 영어교육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이 영어교육에 매우 민감한 이해당사자(stake-holders)라는 것이다. 우리 국민(유·초등학생의 부모, 조부모)은 학창시절부터 영어를 잘하는 것이 개인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좀 더 나은 삶,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자녀의 영어교육에 관심이 커 어릴 때부터 자녀의 영어교육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자녀가 실제로 영어 사용을 잘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당당히 성장하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부모가 유·초등 자녀의 영어 학습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의사결정을 행사하는 현실에서 국가권력이 이에 개입해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많은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며 신중해야 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어에 가능한 한 많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하고,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가 차원의 교육과정에서 규정하는 영어 수업 시간만으로는 이것을 다 충족하기 어렵고, 초·중등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도달에도 충분치 않아서, 실제로 성취기준 도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이유로 공교육 밖에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영어책을 읽어주는 것에서부터, 방과 후 영어, 그리고 학원 학습까지, 다종다양한 보충적인, 보완적인, 경우에 따라서는 선행적인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유치원부터 초·중등 수준까지 다양한 요구와 필요가 실존하는 상황에서, 학교 영어교육을 좀 더 내실 있게 발전시켜 개인과 국가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영어교육의 출발선인 유·초등 방과 후 영어교육의 일관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의 인지 발달에 따라 학습 내용이나 방법, 수업 전략이나 기술이 달라지므로, 유·초등학생들의 발달 특성에 따른 영어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탐색해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치원 영어교육 실태조사와 유·초등 영어교육의 연계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유치원 학생들에게 놀이 중심의 영어교육을 허용하면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에겐 방과 후 영어 학습을 금지하는 것은 영어교육의 연속성 결여이며, 공교육에만 의존하는 학생들에겐 영어교육의 단절로 이전에 학습한 유치원 영어교육 과정을 무용지물로 만들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며, 현실적으로는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를 금지한 공교육정상화법의 개정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다.

둘째, 초등교육 과정에 영어 공교육이 실시된 20년 동안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환경과 여건은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특히 AI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아이들과 인공지능이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시각과 청각 그리고 공감각적인 상호작용적 콘텐츠 또한 급증할 것이니, 이를 영어교육에 반영하고 더 나아가서는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영어교육 체제를 연구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다양한 모습으로 실시되는 유치원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초·중등 공교육 체제 내에서 내실화하거나 내용적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유치원 방과 후 놀이 중심 영어교육과 관련해 제기되는 사교육 과잉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공교육과의 연계성을 높여 내실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셋째, 기존 초등 3학년부터 중등까지 실시되는 방과 후 영어교육 대한 실태조사를 해, 초등과 중등의 영어 방과 후 프로그램의 연계성도 높여야 한다. 더불어 초등 1~2학년 대상의 영어 방과 후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조사도 해, 수요가 많을 경우 유치원부터 초·중등 수준까지 전체 방과 후 영어교육을 체계화할 수 있는 연구와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방과 후 영어교육을 담당할 방과 후 영어교사 양성프로그램을 구축해 내실 있는 유·초중등 방과 후 교사 연수도 실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어교육 정책은 혁신성과 항상성(homeostasis)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영어교육 관련 정책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게 실행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영어교육 정책은 교육 환경 변화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과 교사 전문성 등을 영어교육 전문가와 함께 충분히 살펴보고 정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현재는 지나치게 여론에 의해 급작스럽게 비예측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가 차원에서 영어교육 정책 담당자와 현장 교육자 및 전문가 그룹의 협업 또는 서로의 견해를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해, 방과 후 영어교육 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나갈 때 영어공교육 정책이 노력에 비례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덕기 청주교대·영어교육과/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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