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고등교육 및 고등직업교육의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의 고등교육이나 고등직업교육의 틀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의 변화와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 노동시장의 세계화 등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8 진로ㆍ직업체험박람회'가 열렸다. '전문가를 만드는 힘 전문대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42개 전문대가 참여한 올해 박람회는 분야별 자율체험관, 직업별 특별체험관, 진로상담관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전문대 직업교육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인재육성 방향을 살펴본다.

반려동물 훈련사ㆍ바리스타ㆍ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전문대 직업교육 체험기회
박람회장은 직접 특성화된 전문대 직업교육을 체험해보고,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기 위해 몰린 초ㆍ중ㆍ고 학생들로 시작부터 붐볐다.

지난해에 이어 다양한 직업을 살펴볼 수 있는 ‘자율체험관’에 가장 많은 입장객이 몰려들었다. 자율체험관은 인테리어 디자인(설계디자인 분야), 승강기 엔지니어링(응용공학 분야), 슈퍼카 탑승(자동차 분야), 제과제빵(조리 분야) 등 9개 분야 59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반려동물 훈련과 천연 화장품 제작, 자동차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바리스타 및 제과제빵사, 메이크업아티스트, 주얼리 디자이너 등이었다.

아주자동차대가 준비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체험장을 찾은 학생들은 실제 자동차 운전 장치가 그대로 옮겨진 운전석에 앉아 VR 장비를 착용하고 모형 자동차를 작동하며, 미래 기술을 체험했다.
 

반려동물 훈련사 체험장에는 강아지를 보고 만지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연일 북적거렸고, 직접 쿠키나 미니화분, 캔들(향초)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부스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채혈이나 생리기능 검사, 초음파 체험을 할 수 있는 ‘병원시뮬레이션 직업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고급커피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듯, 바리스타 체험관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직업별 특별체험관’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드론, VR 등이다. ‘드론 조정과 드론을 이용한 3차원 맵핑(인하공업전문대학)’, ‘온몸으로 VR체험하기(대전보건대학교)’, ‘게임콘텐츠 개발(오산대학교)’ 부스 앞에는 긴 대기줄이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학벌ㆍ학력 아닌 실력이 주도”
‘진로상담관’에서는 경기도교육청 진로교사와 한국교육심리학회 관계자들이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진로상담과 적성검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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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에 참석한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학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간판이나 이름이 아닌 자신의 적성과 흥미”라고 말했다.
 

그는 ‘다보스포럼’의 보고서를 인용해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며, 한국고용정보원도 10년 안에 1,560만개 일자리가 로봇과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첨단로봇에 대항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하며, 자신이 신명을 다해 잘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전문대 관계자들은 전문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을 갖춘 전문직업인 양성에 필요한 실용교육 내용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전문대 중에서도 특성화 전문대학이 더욱 주목 받았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대학으로 자동차개발, 자동차 디자인, 모터스포츠 전공 등의 학과가 있는 아주자동차대학교, 세계 최초로 전문 승강기 엔지니어만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대학 한국승강기대학, 카지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강원관광대학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