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8 18:34 (수)
“막을 수 있는 전쟁이었다”… 새로운 방향 모색
“막을 수 있는 전쟁이었다”… 새로운 방향 모색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06.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전50주년 기념 학술대회 줄이어
 한국전쟁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쟁 정전 50주년 및 발발 53주년을 맞아 지난 25일을 전후해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가  여러 차례 개최된 것이다.

지난 20일 부산경남사학회(회장 한규철 경성대 사학과 교수)가 ‘20세기 동아시아와 전쟁’을 주제로 개최한 기획발표회와 23일 영남대 통일문제연구소(소장 정달현 정치행정학부 교수)와 한국전쟁연구회(회장 온창일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공동으로 ‘21세기 한국전쟁의 재조명: 거시적 미시적 접근’을 주제로 내 건 국제학술대회가 그 대표적인 예.

나란히 열린 두 개의 학술대회는 서로 그 연구범위와 시각을 달리하고 있었으나,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자는 시도는 공통점으로 담고 있었다. ‘21세기 한국전쟁의 재조명’ 학술대회에서 시모토마이 노부호 일본 호세이대 교수가 “한국전쟁은 동서 냉전상태가 정점에 달했을 때 일어나 전지구적 대립의 진지였고, 아직도 한국전쟁이 지닌 국제정치적 차원의 의미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못했다”라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이 기조연설에서 “한국전쟁은 혁명적 내전이라기 보다는 국제정황과 국내 정세가 함께 만들어 낸,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전쟁이었다”라고 말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20세기 동아시아와 전쟁’학술대회에서는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선정, 이들 전쟁의 세계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윤휘탁 동아대 연구교수는 ‘중일전쟁과 중국혁명’이라는 발표를 통해 “중일전으로 중국공산당은 중국민중을 각성시키고 자발적 동참을 유도함으로써 혁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전쟁’과 ‘혁명’의 유기적인 관계를 전제로 ‘전쟁혁명’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규정하는 것이 그 예다.

한국전쟁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두고, 다양한 접근이 시도됐다. 이에 홍용표 한양대 교수(정치외교학)는 “1990년대에 들면서 한국전쟁의 기원 및 발발 문제에 집중됐던 연구경향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미시적인 주제 분석이 증가했다”라며 “이같은 경향을 유지하는 동시에, 평화와 통일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한국전쟁 및 전쟁의 영향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여러 학술단체가 정전 5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한국전쟁에 대한 학술적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