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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학의 유학생 유치와 그 전략
아시아대학의 유학생 유치와 그 전략
  • 구자억 서경대 대학원장 겸 서경혁신원장
  • 승인 2018.10.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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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고등교육 ⑥ 국제화와 유학생 유치

아시아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유학생을 교육 산업적 관점 즉 수익을 창출하는 대상으로 보게 됐기 때문이다. 영미의 전유물이었던 교육산업이란 단어가 이제 아시아 대학에서도 통용된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대학들은 유학생 유치를 교육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두 국가 모두 영어를 쓰는 나라다. 반면에 중국대학은 유학생 유치가 대학의 국제화를 촉진한다고 본다.

한국도 유학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입학 가능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런 노력의 결과 10만 여명의 외국인이 한국에 유학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숫자다. 그렇지만 질적인 면을 고려하면 한국유학이 얼마나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걱정된다. 외국어도 안 되는 학생을 무조건 받아들인다. 수업도 알아듣지 못하는 유학생이 부지기수다. 이런 과정에서 유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더 기억하기도 한다. 그럼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 

많은 나라가 유학생 유치환경을 먼저 만든다. 싱가포르의 경우 글로벌 스쿨하우스정책을 추진했다. 이것은 싱가포르의 대학국제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외국대학을 유치하고, 유학생 유치환경을 조성했다. 이제 싱가포르국립대(NUS)는 영어로 수업을 하는 국제화가 잘된 학교가 됐다. 외국 유학생이 대단히 선호하는 입학하기 까다로운 대학이다. 그러나 일단 입학하면 그들은 체계적인 교육지도를 받는다. 특히 싱가포르는 외국대학 유치를 통해 유학생을 확보하기도 한다. 싱가포르국립대와 예일대가 설립한 교양대학 학생의 70%는 외국학생이다. 중국 또한 대학의 국제화를 중시한다. 당연히 국제화를 통해 유학생수를 늘려가고 있다.

저쟝대(浙江大)는 140여개의 외국대학과 협력하면서 국제화된 개방형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있다. 또 영어수업 및 유학생 산학협력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광동성 지난대(南大)는 화교학생을 집중유치하고 있다. 즉 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모국인 중국에서 유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학생의 절반이 넘는 유학생이 화교로 채워진다.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닝보노팅엄대(宁波诺丁汉大) 등 중국 내 외국대학 캠퍼스나 합작프로그램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이 재학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트위닝 프로그램(Twinning Program)이 한 예다. 대학이 자신의 학교이름으로는 학위를 주지 않지만, 합작한 외국대학의 이름으로 학위를 준다. 당연히 많은 외국유학생이 싼 가격에 이름 있는 대학의 학위를 취득하러 말레이시아로 몰려온다.

이제 한국대학들도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대학의 국제화 노력이다. 현재 우리대학의 국제화 수준은 하위권이다. 올해 THE 세계대학평가를 보면 한국대학은 국제화항목에서 대부분 100점 만점에 30~40점에 머물렀다. 이런 상태에서 질 높은 유학생을 더 많이 유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국제화는 대학의 평판과 직결된다. 유학생을 받아드릴 준비가 된 대학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현재 엄청난 숫자의 중국학생들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있다. 당연히 지리적, 문화적으로 익숙한 한국은 중국유학생 유치에 유리한 조건이다. 최소 30~40만명 유치도 가능하다.

그런데 왜 안 되는가? 한국대학의 질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본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서울 시내 한 대학 미용예술전공에는 한 학기에 100여명의 중국학생이 입학한다. 모두 자원해서 오는 것이다. 이 학교에 유학 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용분야에서는 아시아 최고라는 인식 때문이다. 또 국제화된 커리큘럼도 한몫한다. 식당만 입소문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도 입소문이 중요하다. 바로 이것이 답일 수 있다. 한국대학은 현재 기로에 서있다. 그 기로에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매진하는 일이다.

구자억 서경대 대학원장 겸 서경혁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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