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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울산대 일부학과 폐과' 통합 논란
전남대 '울산대 일부학과 폐과' 통합 논란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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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와 울산대가 2004년도 모집정원 조정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전남대는 지난 17일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에 공대, 자연대, 농업생명대 생명공학 전공을 '생명과학기술학부'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모집정원 정원안을 제출했다. 울산대도 야간 단과대인 산경대 내 기계공학과와 전기 및 컴퓨터공학과 폐과를 결정했다.

전남대에 신설된 생명과학기술학부는 공대 응용화학공학부 생물공학 전공(40명)과 농업생명대 응용생물공학부 생명공학 전공(35명), 자연대 생명과학부 생명과학 전공(35명)을 통합한 것이다. 국민호 교육연구부처장(사회학과)은 "97년부터 BT 특성화를 추진해왔다"며 "학제간 연구를 위해서는 생명공학 전공끼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업생명대 교수들은 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민경수 응용식물학부 교수, 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문승주 교수(동물자원학부)는 "대학측이 BT특성화를 위해 생명과학기술학부를 추진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농대 내에서 농업 BT를 위해 생명공학 전공을 유지시켜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에서는 정원미달을 이유로 산경대 기계공학과(정원 30명)와 전기 및 컴퓨터공학과(정원 40명)를 폐과하기로 결정하자, 산경대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대는 지난 11일 교무위원회에서 기계공학과와 전기 및 컴퓨터공학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측은 "기계공학과 정원이 6년째 미달돼 운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1년 전에도 폐과를 결정했다 학생들과 공청회를 열어 1년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경대 소속 학생들은 '폐과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차량 등을 이용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산경대 소속 1백여 명의 학생들이 행정본관 앞에 차량 1백여 대를 주차하고 계란 수백 개를 던지기도 했다. 산경대 학생회(회장 이광호)는 지난 13일, 부총장실을 점거하고 차량 경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측은 "기계공학과 등의 정원이 6년째 미달돼 폐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울산대 산경대는 지난 1996년 지역사회 발전을 목표로 직장인을 위해 5개 야간학과로 구성, 설립됐다. 울산대는 지난해에도 산경대 일부 학과 폐지를 결정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광호 산경대 학생회장은 "산경대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경제적 논리에 의해 폐과해선 안 된다"며 "폐과 결정이 완전 무산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경대 강의는 공과대 주간 교수들이 맡고 있어, 교수들의 신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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