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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세포 지키는 '보디가드 세포' 제거 기술 개발
암 세포 지키는 '보디가드 세포' 제거 기술 개발
  • 양도웅
  • 승인 2018.09.20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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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암을 치료(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외과 수술로 암(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 약물로 암을 사멸시키는 방법, 면역 기능을 높여 암을 사멸시키는 방법, 이렇게 세 가지다. 물론 암을 치료하기 위해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지 않는다. 위 세 가지 방법은 활발하게 연구돼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중이기도 하다.

위 방법 가운데, 외과 수술이 주는 부담과 약물치료의 부작용(정상세포에까지 영향을 줌)으로 면역 기능을 높여 암을 사멸시키는 방법이 주목받는다. 

다시, 면역 기능을 높여 암을 사멸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세포가 면역 기능을 하는 T세포의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항체 암치료), 다른 하나는 암세포 주변에서 T세포의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 

최근, 면역 기능을 높이는 위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후자에서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바로 김병수 서울대 교수 연구팀(화학생물공학부)의 연구결과다.   

왼쪽부터 교신저자인 김병수 교수, 제1저자인 추연웅 박사과정생과 강미경 박사과정생. 사진 제공=한국연구재단
왼쪽부터 김병수 교수(교신저자), 추연웅 박사과정생(제1저자), 강미경 박사과정생(제1저자)
. 사진 제공=한국연구재단

김병수 교수팀은 암세포 주변에서 T세포(암세포를 죽이는 항체)의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는 세포들을 제거해, T세포의 활성을 높여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항체 암 치료제는 암세포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T세포의 기능 저하를 막는다. 몇 년 전 개발된 3세대 암 치료제로, 제한적이지만 일부 암 환자들을 완치시키는 놀라운 효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항체 암 치료제는 암세포에 의한 T세포 기능 저하에만 초점을 맞출 뿐, 암세포 주변의 다른 세포에 의한 T세포 기능 저하는 예방하지 못했다.

암 면역치료에 필수적인 T세포는 
암세포에 의해서도
암세포 주변 세포에 의해서도 기능 저하돼
암세포 주변 세포에 대한 연구도 필요했던 상황 

항체 암 치료제의 이런 한계를 보완하고자, 김병수 교수팀은 나노입자(M1NV)를 주입해 암세포 주변의 M2대식세포와 조절T세포를 제거함으로써 T세포의 활성이 억제되지 않게 유도했다. 이 나노입자는 면역을 유도하는 M1대식세포의 유래물질이다.

개발된 나노입자를 PD-L1 항체(면역관문억제제)와 함께 암에 걸린 동물에 주사해, 암 조직에서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M2대식세포와 조절T세포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T세포가 크게 활성화되는 걸 확인했다. 따라서 PD-L1 항체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암 조직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암 세포의 성장을 방해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CD4+ T세포 및 CD8+ T세포 비율이 M1NV와 면역관문억제제(aPD-L1)를 같이 (빨강색) 투여한 경우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자료 제공=한국연구재단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김병수 교수는 “실용화를 위해서는 추가 전임상시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현재 상용화된 항체치료제의 치료 효능을 더욱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저명 국제학술지 『ACS 나노(ACS Nano)』에 8월 22일 게재됐다.  

양도웅 기자 doh032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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