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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폭염, 가을엔 미세먼지?... 정부, “도시숲으로 막는다”
여름엔 폭염, 가을엔 미세먼지?... 정부, “도시숲으로 막는다”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8.09.1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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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산림청(청장 김재현)은 미세먼지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도시 바람길숲’ 10개소와 ‘미세먼지 차단숲’ 60ha(600,000㎡)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 바람길숲과 미세먼지 차단숲은 2019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된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10대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가운데 하나다.  

산림청과 기획재정부는 미세먼지와 폭염에 따른 국민 고통을 줄이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흡착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폭염 완화 기능을 가진 ‘숲’을 대대적으로 조성하기로 함께 계획한 것이다.

숲을 이루는 나무(식물)는 호흡과 광합성 과정을 통해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잎의 표면이나 줄기 등에서도 미세먼지를 흡착한다. 잎의 뒷면에 있는 공기 구멍(기공)으로 잎이 가진 물(액체 상태)을 기체 상태로 바깥에 내보내 여름철 기온을 낮추기도 한다. 햇볕을 피하는 그늘을 만들어 기온을 낮추는 건 모두가 아는 나무와 숲의 특성이다. 

숲의 이런 기능을 활용하는 도시 바람길숲은 도시 바깥 산림과 도심의 숲을 선형으로 연결해,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시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는 공기순환을 촉진하고, 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물질과 뜨거운 열기를 도시 바깥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이 도시 바람길숲을 2021년까지 3년 동안 단계별로 총 10개소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설계비 총 100억원(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이 투입된다.

미세먼지 차단숲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인근 주거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저감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단지 인근 遊休부지, 도시재생사업지 등을 활용해 내년에 60ha를 조성할 계획이며 총사업비 600억원(국비 300억원, 지방비 300억원)이 투입된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앞으로 국민들께서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자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생활권 주변에 숲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도심에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춘 사례는 해외에도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시는 도심 내 8km 길이의 Green-U forest를 조성해, 2014년 10회였던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2017년 3회로 줄었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한편, 도심에 대대적으로 숲을 조성해 도심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를 본 도시는 바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대구다. 지난 1996년 대구는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도심 곳곳에 가로수를 심기 시작했다. 사업 전인 1995년 8만 5천 그루였던 대구 가로수는 지난해 말 22만 그루로 늘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최근 8년 동안 매년 최고기온을 기록한 도시 목록에 대구는 없다. 뿐만 아니라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올 봄엔 숲을 조성한 도심이 일반 도심보다 미세먼지 농도에서 25.6%, 초미세먼지 농도에서는 40.9%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서뿐만 아니라 ‘폭염 대책’에서도 대구는 주목해야 하는 사례다. 

양도웅 기자 doh032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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