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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가 만든 만성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 나노입자로 정복되나
현대사회가 만든 만성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 나노입자로 정복되나
  • 양도웅
  • 승인 2018.08.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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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교신저자 이주영 교수, 제1저자 양갑식 리서치펠로우, 제1저자 이혜은 연구교수(모두 가톨릭대). 사진 제공=한국연구재단
왼쪽부터 교신저자 이주영 교수, 제1저자 양갑식 리서치펠로우, 제1저자 이혜은 연구교수(모두 가톨릭대). 사진 제공=한국연구재단

“밤새 잠 못 이루게 하는 아토피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난치병 중 하나로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어 스테로이드나 소염제로 통증을  완화하는 데 그칠 뿐이다. 따라서 우리 연구팀은 아토피 병증에서 무너진 면역력의 밸런스를 맞춰 아토피를 치료하고자 했다.”

최근 이주영 가톨릭대 교수(약학과) 연구팀이 DNA 나노입자를 이용해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인 면역 불균형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소아에서 발생해 흔히 성인까지 지속되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병률은 사회의 공업화·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생활습관의 변화, 유전적 영향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범세계적 국민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국소용 스테로이드제가 이용된다. 하지만 피부가 얇아지거나, 혈관이 확장돼 이차 감염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항아토피 치료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주영 교수팀은 면역을 유도하는 X형 DNA 물질을 나노입자로 포집했다. 이를 피부에 바르면 효율적으로 피부 표피층과 진피층에 전달돼 피부염이 정상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X형 DNA가 피부 속에 도달해 수지상세포의 성숙을 유도하면 Th1세포가 분화하고 활성화된다. 그 결과 Th1과 Th2 세포의 면역 기능 균형이 회복되면서 피부염 증상이 개선된다.

면역을 유도하는 X형 DNA 물질을 나노입자로 포집한 뒤, 이를 피부에 바르면 효율적으로 피부 표피층과 진피층에 전달돼 피부염이 정상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X형 DNA가 피부 속에 도달해 수지상세포의 성숙을 유도하면, Th1세포가 분화하고 활성화되는데, 그 결과 Th1과 Th2 세포의 면역 기능 균형이 회복되면서 피부염 증상이 개선됐다. 자료 제공=한국연구재단

이주영 교수는 “이 연구는 신개념 DNA 나노복합체가 아토피성 피부염과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가 되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 것과 같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실용화 가능성 및 실용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이주영 교수는 “관련된 국내·국제 특허가 등록돼 있으며 실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기능성 성분으로서 화장품에 포함하거나, 약물로서 연고제 개발이 가능하다. DNA는 쉽게 분해되므로 전신적 부작용은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 실험에서도 눈에 띄는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체계적인 독성 시험은 실용화 추진 단계에서 수행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실용화 단계의 진행이 어려워, 제약회사와 연계해 실용화에 필요한 단계를 밟아나가야 할 것이다. 관심 있는 국내외 제약회사, 벤처회사가 있다면 협력하여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기초연구실),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온라인)에 지난 12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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