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친목회가 교수협의회로 발전한 건 교수님들의 '적극적 참여’ 덕분” 
“교수친목회가 교수협의회로 발전한 건 교수님들의 '적극적 참여’ 덕분” 
  • 양도웅
  • 승인 2018.08.06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회를 찾아서⑲_노태호 대전과학기술대 교수협의회 회장

한국 사회에서 전문대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단연 ‘취업률’ 때문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일반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66%에서 64.3%로 꾸준히 하락했다. 반면 같은 시기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68.1%에서 70.6%까지 상승했다. 취업의 질을 문제 삼는 이도 있지만, 전문대는 ‘현장 실무 능력’을 한국보다 높게 평가하는 외국에서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제화 시대, 일반대 졸업생을 기준으로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 수준을 문제 삼는 게 애매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대 사정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과거보다 많은 수의 학생이 (재)입학함에 따라 학교 규모를 급격하게 키우는 과정에서(혹은 학교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교수들의 처우 문제가 그렇다. 대전과학기술대도 예외가 아니다. 노태호 대전과학기술대 교수협의회(대전과기대 교협) 회장은 단순한 교수친목회가 교수협의회로 탈바꿈된 건 “회원교수님들의 권익 보호”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창립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대전과기대 교협의 노태호 회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양도웅 기자 doh0328@kyosu.net

▲ 대전과기대 교협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저희 교협은 교수친목회에서 발전했습니다. 지난 2017년 3월 제가 교수친목회 회장으로 선출돼 회장으로서 장학회 활동과 회원교수님들의 애경사만 챙기던 중, 계약제(연봉제) 교수님들의 애로 사항(재계약 문제), 승급과 승진 등 회원교수님들의 권익처우 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고, 회원교수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교협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교협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2016년 11월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많은 회원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덕분이었습니다. 2017년 11월 한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에 가입할 당시에는 회원이 약 30명이었지만, 현재는 비정년트랙 교수님들을 포함해 회원이 약 120명입니다. 지난 6월 26일 교협 주관으로 첫 회원연수도 시행했습니다.”

▲ 최근 집중하고 있는 특정 교내 이슈가 있으신지요?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및 등록금 동결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대학 또는 법인의 일방적인 행정절차, 학과 구조 조정 및 교수 급여 삭감 또는 동결, 유명무실한 법인 전입금, 확대되는 비정년 교수 임용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하기 위해 대학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일을 진행할 수 있음에도 전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구성원의 동의 없이 밀실에서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교수에게 전가해 많은 교수님이 의욕 상실 및 자괴감에 빠져 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은 이직을 쉽게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대부분의 교수님이 대학에 임용되면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근무합니다. 그런데 일방적인 구조 조정으로 학과를 통·폐합해 교수들의 위상을 매우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교협은 교수님들의 권익보호, 대학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에서 모두 발언 하는 노태호 회장. 사진 제공=대전과기대 교협

▲ 교협은 여러 분야에 다양한 견해가 있는 교수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양한 입장을 가진 구성원들의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교수라는 직업은 일반 회사원들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일단 임용되면 자신만의 공간인 연구실에서 자기 연구에만 몰두합니다. 물론 대학업무로 학과 내 다른 교수님들과 협업도 하지만 대체로 자기 주도학습형입니다. 따라서 교수라는 조직은 어느 정도 폐쇄적인 조직입니다. 교수님들이 현재의 이런 상황을 인식하게 만들어 '덕후'처럼 '입덕'시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란 교수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이 위기를 회피하지 말고 함께 해결하자며 교수님들에게 참여 및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현재 회장으로서 대학 측과의 회의 내용을 수시로 인터넷과 SNS에 올려 회원교수님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회원교수님들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그분들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전문대학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꽤 어려운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제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전체 실업률은 약 3.7%인데 반해, 청년 실업률은 약 2.6배인 9%이고, 청년층 고용률은 약 43%인 상황입니다. 국가에서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대기업 등의 소위 말하는 인기 있는 직업은 대부분 수도권 및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차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학이 가져야 할 역할은, 학생들이 우리 사회에서 능력 있는 일원으로서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장적응형 전문가’ 양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국가나 사회에서는 전문대 학생과 졸업생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주셔서 그들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부탁드립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 계실 여러 교수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6년 11월 촛불집회 이후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교수협의회라 하면 부정적인 눈으로 보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학문을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걸 기본으로 하는 교수도, 근로기본법 제2조 ①항의 1에 적시돼 있듯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기 때문에 근로자입니다. 따라서 여느 근로자들처럼 임단협 등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를 앞으로 이끌어갈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으므로 교육자로서 성급한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희생정신으로 현재 직면한 갈등을 해결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