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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업교육대학이 지역 전문대 대안
평생직업교육대학이 지역 전문대 대안
  • 최진석 가톨릭상지대 기획처장
  • 승인 2018.08.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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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2014년 교육부는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이 NCS에 기반한 실무형 모듈식 교육과정으로 통합·운영되는 평생직업교육대학육성방안을 발표했다. 그것은 간단히 말해 미국의 Community College, 영국의 Polytechnics, 호주의 TAFE과 같이, 전문대학을 지역사회 주민이면 누구든지(Whoever), 언제나(Whenever), 어디서나(Whereever), 무엇이든(Whatever) 평생에 걸쳐 원하는 최신 직업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미래형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특성화전문대학육성방안이었다.

가톨릭상지대는 입학정원 30%를 감축하는 아픔(대학구조조정)을 감내하며 미래 교육환경과 대학설립 이념을 고려, 제2창학의 심정으로 평생직업교육대학육성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 첫 해부터 산업기술명장교육대학원, 수업연한 다양화(1~4년), 비학위과정 학점인정, 고용보험기금 활용 등 이 사업의 핵심육성방안이 입법화, 제도화 과정에서 하나둘씩 무력화됐다. 결국 우리 대학은 특성화사업 2차년도부터 정부의 법적, 제도적 뒷받침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사회 및 산업에 기반 한 대학자체의 지속가능한 평생직업교육 운영체제를 구축했다. 대학총장 직속으로 평생직업교육처를 신설해, 특성화사업단과 함께 학위·비학위 통합교육과정 운영을 확대·지원하고, 성인학습자의 비학위과정 이수학점은 학칙에 선행학점제(RPL제)를 담아 정규과정 등록 시 누적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의 지역산업맞춤형인력양성사업(공동훈련센터 운영)과 일·학습병행제훈련사업(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와 공동 운영)을 유치해 지역 중소기업 재직자 및 실직자 등에 고육훈련비를 지원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K-Move사업도 유치해 호주와 일본 등에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재학생 및 지역청년들에 교육훈련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고등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위해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일반고 특화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을 유치해 1년 과정 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교육 취약계층인 지역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6차 산업 분야 교육훈련을 위해 지역 자치단체(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등과 명장도제교육, 곤충산업 창업과정, 귀농귀촌교육, 2년제 정규과정의 계약학과(융복합농산업과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4년간의 평생직업교육대학 체제구축 결과, 학위과정(정규과정)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육성사업에 선정됐고, 제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으며, 2018년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연차평가에서 최우수 등급(S등급)을 받았다. 무엇보다 2017년 졸업생 취업률이 80.9%로 전국전문대학 10위를 달성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평생직업교육훈련 마스터플랜’(초안)에는 지역 내 누구나 언제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과 시설을 조성해 지역의 직업교육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선도형 전문대학’을 육성·지원한다는 방안이 담겨있다. 원격교육, 시간제등록, 사전경험학습인정(RPL), 단기 교육과정 등 다양하고 유연한 학사제도를 운영해 교육수요자의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재 교육부의 평생직업교육대학육성방안과 명칭만 다를 뿐 운영방안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는 듯하다. 필자는 여전히 평생직업교육대학육성이 특히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산업인력 구조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지역전문대학의 육성방안(생존대안)이라 확신한다. 

최진석 가톨릭상지대 기획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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