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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美대사, KIEP 방문해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다”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美대사, KIEP 방문해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다”
  • 양도웅
  • 승인 2018.07.3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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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 KIEP 방문 및 원내 연구진들과 면담
- 해리스 대사, “대북제재 해제는 비핵화가 선제돼야 가능”
- 이재영 KIEP 원장, “종전선언의 조속한 현실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되길”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 대사(왼쪽)와 이재영 KIEP 원장. 사진제공=KIEP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 양국의 현안과 미·중 간 통상분쟁, 남북관계 및 동북아 지역정세 전반에 대한 싱크탱크의 의견을 구하고자 지난 3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방문했다. 

이재영 KIEP 원장과 원내 연구진들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하고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영 원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기반으로 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반도 주변국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경제다자협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더불어 향후 한국과 미국의 연구기관들이 동북아 다자협력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 합의 이행은 향후 북한에 더 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의 입장은 비핵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대사는 나아가 북·미 협상이 잘 진행되길 희망하는 한편, 북한의 대북제재 해제는 북한과의 신뢰 구축 및 비핵화가 선제된 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를 미국에 송환했고,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북한의 선제적 조치로 ‘이젠 미국이 북한에 선물할 차례’라는 일각의 문제제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해리스 대사의 ‘비핵화가 먼저다’라는 입장은 과거와 같은 일방적 관계가 아닌 상호신뢰·호혜의 북미관계를 바라는 국내외 정세를 고려했을 때 다소 아쉬운 것임에 틀림없다.  

이에 대해 이재영 원장은 이번 북·미 대화가 탑다운(Top-down) 방식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보다 세부적인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한 뒤, 종전선언의 조속한 현실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와 면담 중인 KIEP 연구진들. 사진 제공=KIEP

당일 면담자리에 배석한 KIEP 연구진들은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원활한 작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시 초래될 수 있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미·중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재영 원장은 KIEP는 매년 한·미 OLS(Opinion Leaders Seminar)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들과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한·미 간 다양한 대화 채널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와 이재영 원장을 비롯한 KIEP 연구진들은 이번 면담이 한·미 양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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