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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학생 수 78.5%↑…정부 주도 제2의 도약 준비해야
5년 새 학생 수 78.5%↑…정부 주도 제2의 도약 준비해야
  • 이해나
  • 승인 2018.07.1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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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 20주년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은 해외에 ‘식구’를 만드는 사업이다.”(박성태 계명대 교수·한국문화정보학전공)

1997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 한국어 과목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시작된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이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9일부터 엿새간 서울 코리아나호텔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 「한국어 세계어 시대, 세계의 한국어 교실을 말하다」와 제16회 재외 한국어 교육자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특히 10일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실제 공교육 현장에 한국어 교육과정을 채택해 ‘식구’가 된 해외 각국의 사례가 공유됐다.

올해 2월 치러진 태국 대학입학시험(PAT·Professional & Aptitudes Test)의 제2외국어 과목에는 처음으로 한국어가 포함됐다. 약 5만명의 전체 응시자 가운데 10%인 5천504명이 한국어를 선택해 중국어, 프랑스어, 팔라어에 이어 응시생 수 4위를 기록했다. 태국 왕립학술원은 한국어를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와 함께 ‘경제적 외국어’로 선정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쑤깐야 응암반종(Sukanya Ngambunjong) 태국 기초교육위원회 사무부총장은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교사·커리큘럼·학술활동 등을 육성·개발하고 있다”며 “태국의 한국어 학습자는 꾸준히 늘어나 2018년 기준 115개교에서 3만5천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2018년 기준 총 48개교에서 1만1천223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2013년 21개교·5천3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가 된 것. 나시로브 압두라힘 압두무탈리포비치(Nasirov Abduraxim Abdumutalipovich) 우즈베키스탄 국민교육부 교육과정 및 교과서총괄 국장은 “2013년 5~9학년 수준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원인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어와 우즈벡어의 어순이 비슷해 학습이 쉬운 것도 성장세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근로자를 많이 진출시킨 네팔은 EPS-TOPIK(Employment Permit System -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고용허가제-한국어능력시험) 응시율이 높다. 바부 람 가담(Babu Ram Gautam) 네팔 교육부 교육과정 부국장은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에서 한국어의 활용처 확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15년 해외 한국어 학습자 10만명 돌파, 향후 과제는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은 최근 10년 들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국가·학교 수는 2009년 14개국·522개교에서 2017년 28개국·1천423개교로 두 배가 됐다. 2011년에 비해 2016년에는 학교 수가 614개교(88.3%), 학생 수가 5만724명(78.5%) 증가했다. 2015년 이후로는 해외 한국어 학습자 수가 10만명을 웃돈다. 성장세에 발맞춰 사업 예산은 2004년 3억2천9백만원에서 2017년 45억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 기준 해외 초·중등학교 가운데 한국어 과목을 채택한 학교는 일본(548개교)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으며, 학습자 수는 태국(2만6천365명)이 가장 많다.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나라는 중국으로, 2011년 100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는 2016년 2천741명으로 늘어났다. 

김선정 계명대 교수(한국문화정보학전공)는 “지금까지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은 국가별 각개전투였다”며 “향후 발전에는 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프라 구축 이외에도 정부 차원의 △학과·강좌 개설 등 현지 대학과 연계 △현지 진출 한국기업과 협력해 한국어 능력 향상을 취업으로 연결 △K-POP 등 문화공연 개최로 학생 수요 증가 등 현실적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년의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이 추진한 우즈베키스탄 최초 한국학전문 단과대학이 곧 개소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심포지엄에서 제안된 발전 방안을 적극 반영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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