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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과 조선학, 그 쟁점과 코리아학 미래 논의
한국학과 조선학, 그 쟁점과 코리아학 미래 논의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8.07.1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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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 창립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회장 김성민, 건국대)가 창립 20주년을을 맞아 지난 14일, 건국대에서 ‘한구갛꽈 조선학, 그 쟁점과 코리아학의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18년은 한반도에 두 개의 국가가 분리 정립돼 자리를 잡은 지 70년이 되는 해다. 1948년 두 분단국가체제의 시작으로부터 1998년의 서울지회 창립까지 40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반도에는 두 분단국가체제에서 진행되는 반쪽짜리 ‘국학’이 ‘한국학과 조선학’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단절된 채 발전돼 온 것. 이에 국제고려학회는 이와 같은 한반도의 분단과 그로 인한 ‘코리아학(Korean studies)’의 분단이라는 특수성에 주목하면서 한반도의 통일 및 남과 북 양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코리아학’의 정립을 모색했다. ‘코리아학’은 한국과 관련된 언어·역사·문화·정치·경제·사회·지리·과학 등의 모든 영역을 연구 주제로 삼는 ‘지역학’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지금까지 진행돼 왔던 코리아학의 연구 성과를 재검토할 뿐만 아니라 한국학과 조선학 사이에 존재하는 쟁점들을 파악함으로써 코리아학으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민족문학과 남북 문학의 비교 연구’를 소주제로 한 문학 세션에서는 김성수 성균관대 초빙교수(국문학)가 「민족문학의 두 얼굴: 한국문학과 조선문학의 헤게모니 쟁투로서의 개념사」를, 김종군 건국대 교수(통일학협동과정)가 「북한 고전문학 자료 현황과 연구 동향」을, 오카자키 료코 리츠메이칸대 교수가 「재일조선인 시인 김시종의 언어관」을, 이해영 중국해양대 교수가 「심훈의 ‘주의자 소설’ 삼부작과 코민테른 ‘12월 테제’」를 발표했다. 

‘분단사학의 극복을 위한 모색’을 주제로 한 역사 세션에서는 조법종 우석대 교수()가 「남북한 한국 고대사연구 쟁점 검토」를, 김재웅 경희대 연구원이 「남북 근현대사 연구의 쟁점과 과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코리아학의 모색, 남북 학술교류 어떻게·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은 김성민 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송남선 국제고려학회 부회장(오사카경제법과대), 홍종선 겨레말큰사전 남측편찬위원장(고려대), 이기범 (사)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숙명여대)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20년간 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의 학문적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남과 북, 해외동포와 연대한 통합적 학문으로서의 코리아학 정립을 논의한 유의미한 자리였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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