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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후마니타스 정규직화 과정서 논란 … 일부 객원교수 “학교가 합의 파기”
경희대 후마니타스 정규직화 과정서 논란 … 일부 객원교수 “학교가 합의 파기”
  • 문광호 기자
  • 승인 2018.07.09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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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교수 비정년 전임 전환 놓고 진실공방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내부에서 객원교수의 정규직화 문제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교수신문> 메일로 한 통의 익명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는 “학교가 지난해 9월 중핵교과 비정규직인 교강사들을 비정년전임 형태의 정규직으로 단계적으로 신분전환하기 위한 종합 계획에 합의를 했지만 결국 원래 전환대상자가 아닌 전임들과 가까운 교강사가 전환이 되고, (대학과) 협상을 주도하면서 전임들과 맞선 대표위원들은 모두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학은 교과 간 형평성을 고려해 타 교과에도 동등한 선발 자격을 부여한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경희대의 교양대학으로 2010년 설립됐으며 중핵, 시민, 배분/자유 교과 등으로 구성됐다.

2015년 첫 갈등 이후 지난해 9월 첫 합의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지난 2015년 3월 객원교수 재계약을 앞두고 계약해지를 통보하며 시간강사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이후 객원교수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신분 안정화 요구가 지속됐고 2016년부터는 시간강사 대량해고 사건을 계기로 비정규직 교강사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부터 교수회의에 참여한 A 객원교수(중핵교과)는 “처음에는 대학이 전환 계획을 모색하겠다고 해서 기다렸다”며 “하지만 계획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았고 서울 캠퍼스에서만 2명 정도를 특채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A 교수에 따르면 그 뒤로 중핵교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총장에게 서신을 보내고 학장과 면담을 요청하는 등 꾸준히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왔다. 

결실을 맺은 것은 지난해 9월 교직원 회의에서였다. 당시 후마니타스 대학장, 교무처장, 양 캠퍼스 학장 및 부총장 등 교직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중핵 교수자들의 신분전환을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김성수 후마니타스 국제캠퍼스 학장은 “작년 9월 합의를 해서 2019년 2학기까지 국제캠퍼스에서 16명, 서울캠퍼스에서 10명 정도의 중핵교과 객원교수를 비정년 전임으로 임용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지난 3월에도 재차 합의가 이뤄졌다. <교수신문>이 입수한 ‘2018년 3월 13일자 중핵객원교수 대표와 학장 간담회 회의록’에 따르면 “학장은 3월 중에 2018년 2학기 국제 후마니타스 중핵교과 전임 비정년트랙 특별채용 TO 6명을 교무처에 요청한다. 2019년 1학기와 2학기 중핵교과 전임 비정년트랙 특채를 위해 각학기 3~4명의 TO를 적절한 시점에 교무처에 요청한다”고 명시됐다. 해당 회의록에는 김성수 학장과 부학장, 중핵 객원교수 대표 2인의 사인이 서명됐다.

지난달 경희대 중앙게시판에는 후마니타스 중핵교과 비정규직의 정규 전환을 촉구하는 객원교수들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사진제공=A 객원교수

교수 간 갈등으로 예정된 임용 내용 달라져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8년 1학기 임용 과정부터였다. 김 학장은 “첫 학기 특채에서 논문 수와 강의평가 결과에 따라 6명을 선발했는데 그 중 중핵교과 대표단이 모두 탈락했다. 그런데 대표단이 그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중핵교과 교수대표단은 특채에서 합격한 객원교수들의 적격성을 문제 삼았다. A 교수는 “논문 점수로 선발했다고 해서 조사했더니 3차까지 올라간 중핵교과 교수 중 1명의 논문 수가 7편인데 그중 1편만 단독 저자고 1편은 공저, 나머지 5편은 교신저자였기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며 “게다가 심사위원중 일부는 대표위원 가운데 한명의 면접점수를 0점을 줬다고 했다. 대표위원들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자 부총장도 심사를 주도한 부학장이 심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중핵교과 교수들은 대표단의 문제제기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3월 28일 중핵교수회의 대표단을 불신하는 교수들은 전체 메일을 통해 “중핵교수회의 대표단이 동료 교수들에 대해 거짓 비방과 인신공격을 가하고 있고 학교 본부와의 협상도 소수 대표위원들의 독점적 이익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며 △임용 과정에서 학교 측에 보낸 메일 공개 △동료 교수에 대한 비방 및 잘못 사과 등을 요구했다. 

중핵교과 교수 간 갈등이 심화되자 3월 합의 내용이 재검토됐다. 김 학장은 “저희들 입장에서 저 분(중핵교수회의 대표단)들이 교수가 될 만한 분들인가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기여한 정도에 비례해 선발하는 것은 공정하지만 특정 교과에만 특혜를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나중에 중핵만 특혜를 주는 것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후 교과목별 후마니타스 기여도, 후마니타스에 필요한 연구분야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중핵교수자로 한정됐던 채용 분야가 전 교과로 확대됐다. 

익명을 요구한 중핵교과의 B 객원교수는 “3월 합의문에는 중핵교과 교수 6명을 전원 전환시켜주기로 했는데 합의문 파기선언을 했다”며 “이것은 학교가 해서는 안 될 일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 거기에 대한 저항으로 한 분은 2018년 2학기 특채에 지원하지 않았고 한 분은 지원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대학은 객원교수의 정규직화는 장기적인 계획이라며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2018년 2학기 특채 심사 이후 한 객원교수는 총장실에 편지 보내 문제 해결을 요구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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